제550화 공부벌레 문소남의 세심한 배려
원아가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그 종이는 흰색의 A1용지에 인쇄되어 있어 A4용지보다 훨씬 컸다.
종이에는 아무런 무늬나 모양이 없었으며, 손글씨로 무언가 적혀 있었다.
글씨체는 균일하며 힘이 넘쳐 아름답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건축사자격시험의 개념들과 요점 정리 본이야. 이번 모의고사에서 나올 법한 문제들을 추려봤어. 당신은 틀림없이 이번 모의고사를 잘 볼 수 있을 거야.”
소남이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그는 시험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원아는 그에게서 자료를 건네받고 훑어보았다. 내일 시험을 치르게 될 ‘대지계획’과 ‘건축 설계 1’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중요한 내용이 간략히 잘 요약되어 있어 어떤 유명학원 강사들의 자료집보다 훨씬 더 훌륭했다.
사실, 그는 공부벌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부에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또 잘했다. 원아는 이렇게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 잘 알고 있었기에 기분이 정말 좋았다.
다만, 그가 이렇게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꼼꼼하게 자료를 정리하는 등 신경을 써줄 줄 몰랐다. 그는 핵심 내용을 정리한 제일 밑부분에 그녀를 격려하는 말도 덧붙였다.
원아는 소남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는 요즘 일이 너무 많아 부쩍 머리 아파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위해 기꺼이 시간과 정성을 내주었다는 사실에 그녀는 감동하게 되었다.
원아는 그가 자신을 위해 검은색 만년필로 A1 종이를 바스락거리며 자료를 정리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원아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소남이 그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았기에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았지만, 단 한마디로 압축해서 진지한 표정으로 전달했다.
“반드시 시험을 잘 볼게요. 그리고 꼭 높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소남은 마치 고양이를 쓰다듬듯 원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우리 예쁜 원아, 오빠가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
……
하지윤은 문틈으로 그가 원아를 다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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