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4화 네 친딸은 아직 살아 있어
영은은 미친 사람처럼 병상에 웅크리고 앉아 벌벌 떨고 있었다!
분명히 6월의 무더운 날씨였지만, 그녀는 두꺼운 이불을 몸에 칭칭 감고 있었다.
그녀는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았다.
의사와 간호사 몇 명이 그녀를 제압하고 진정제를 주사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셌다!
게다가 그녀가 임씨 가문의 딸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지 못했다.
주희진은 눈물을 흘리며 영은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영리하고 철이 들었던 딸이 갑자기 왜 이런 모습으로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딸이 실종되기 전 출근하는 자신을 보고 너무 피곤하게 일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을 떠올렸다. 영은은 자신을 간호해주느라 고생했다면서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가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부모님을 대접해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거지?
눈물을 닦은 주희진은 영은에게 손을 뻗어 이불을 잡았다. 그러다 공포에 질린 그녀의 눈과 마주쳤다.
“뱀! 뱀이 너무 많아…… 안 돼! 날 먹지 마…… 다시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잘못했어요…….”
영은은 두려움이 가득한 눈을 크게 뜨고 횡설수설했다.
그녀는 눈에 초점을 잃은 채 침대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영은아, 왜 그래? 엄마 놀라게 하지 마. 우리 착한 딸, 무슨 일이야? 응? 엄마는 알아볼 수 있겠어?”
아무래도 영은이 자신을 몰라보는 것 같아 희진은 가슴이 저렸다.
“으…… 으…… 꺼져!”
영은은 엄마도 알아보지 못한 채 으르렁거렸다.
그녀는 두려움으로 가득한 눈으로 머리를 감싸 안고 처량하게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지금 영은의 머릿속에는 각양각색의 꿈틀거린 뱀들이 자신의 머리와 목덜미, 그리고 팔, 다리 할 것 없이 감고 올라와 숨도 못 쉬게 만드는 장면으로 가득했다. 심지어 그것들은 입과 귀에도 들어가 있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죽고 싶었다.
폐공장에서 꼬박 한 시간을 뱀에게 시달린 그녀의 정신은 거의 무너져 있었다.
현재, 그녀의 문소남에 대한 두려움은 절정에 이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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