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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내 딸이 큰일 났다

소남은 원아를 침실로 안고 들어가며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방에 들어가서 자야지.” 그의 품에 안긴 원아는 마치 작은 고양이 같았다. 그녀는 잠에서 덜 깬 듯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금방 올 줄 알고 기다렸는데, 이렇게 늦을 줄은 몰랐어요.” “일이 좀 많았어. VIVI 그룹과의 합작 프로젝트에 문제가 좀 생겼거든. ‘가정부 방화사건’ 재판도 곧 열릴 거고. 이것들이 다 해결이 되고 나면 당신과 우리 아기에게 집중하도록 할게.” 소남은 그녀를 큰 침대에 눕혔다. “복잡하고 힘든 일이네요” 원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합작 프로젝트에 관한 문제는 잘 해결되었어. ‘가정부 방화사건’ 같은 경우는, 아직 진행 중이고.” 소남이 덤덤히 말했다. 원아는 ‘가정부 방화사건’ 이후, 손인국이 자살을 시도했던 일을 떠올리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건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소남은 그녀의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그 사건을 최종 판정하는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원아가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렸다. “살인자가 법의 처벌도 받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해요?” 소남은 그녀를 품에 힘껏 껴안았다. “이 세상이란 게 그래. 착한 사람도 있지만, 나쁜 사람도 많아. 사람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완벽하지 않거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회의 밑바닥이나 열세에 있는 사람을 약자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실제로는 악독하고 무서운 인간들이 착한 척 가장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 그들의 추하고 음흉한 속내가 드러나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이 끔찍해. 그래서 말인데, 우리가 착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미련하게 살면 안 돼. 그렇게 하는 것은 스스로 손발을 족쇄처럼 묶는 것과 다름이 없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반드시 살인자가 법적인 처벌을 받게 할 테니까. 그렇게라도 하늘에 계신 손 선생님 가족의 영혼을 위로해야지.” “일은 잘 돼 가고 있는 거지요?” 원아는 애가 타는 듯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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