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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주희진의 친딸은 어디에 있을까

그렇게 임혜정은 장인숙과 공모하여 주희진이 낳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딸을 그곳의 불량소녀가 낳은 죽은 아기로 바꿔치기했다. 정신을 차린 주희진은, 난산으로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반쯤 정신이 나갔다. 얼굴은 잿빛으로 변했고,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죽은 아기를 품에 안고 한사코 놓지 않았다. 그녀는 눈이 퉁퉁 부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울었다. 자신과 남편의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책하며 자신을 원망했다. 산송장 같은 그녀의 모습에 임혜정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에 정신이 팔려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능청스럽게 주희진을 위로했다. 아직 젊으니 앞으로 아이를 낳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그러나 임혜정은 그녀의 몸 상태로 보아 앞으로 불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나중에 장인숙은 정말로 임혜정에게 많은 돈을 주었고 외국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처음에 임혜정은 일이 들통날까 봐 약간 두려웠다, 하지만 출국 후, 곧 외국의 화려하고 멋진 삶에 빠져들었고, 지난 번 일도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가 별 걱정 없이 살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꿈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타국 생활은 생각했던 것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그녀가 머물던 곳은 인종차별이 심했는데, 특히 아시아인에게 더했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그녀는 그곳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상황을 돌이키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양심을 속이면서 받은 돈 때문에 장인숙에게 약점을 잡혔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장인숙은 혹시나 그녀가 귀국했다가 걸리면 다시는 의사로 살 생각을 하지 말라고 협박했었다. 그렇게 해서 임혜정은 장인숙이 자신에게 준 돈을 기반으로 한인타운에서 작은 병원을 개업했다. 나중에는 그곳에 사는 한인교포와 결혼했고 그리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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