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6화 설도엽의 미친 짓
소남은 차의 속도를 더 올렸다.
영은은 멀미가 나 토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지를 생각해 참느라 죽을 맛이었다.
소남이 일부러 차를 빨리 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 여자와 빨리 헤어지고 싶은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속도를 높였다.
“소…… 소남 씨…… 좀 천천히 운전하면 안 될까요? 제가…… 멀미가 좀 나서…….”
영은은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치 자동차 경주처럼 빠른 속도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소남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난 이런 속도를 좋아해.”
영은은 마음이 불편했지만, 소남의 말을 듣고는 불만을 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현기증이 일어나는 것을 참으며 안전띠를 꽉 잡았다.
“소남 씨, 우리가 약혼식을 마치면 명실상부한 부부관계가 될 텐데, 그전에 혼인 신고 먼저 하는 건 어때요?”
영은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최고 속도인 상태에서 회전하며 드리프트 기술을 선보였다. 그러자 갑자기 차 전체가 날아오르며 180도 옆으로 돌았다. 영은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지금 도로에 차량이 적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멋대로 차를 모는 것이 겁나지도 않나?’
‘이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해? 이제야 겨우 그와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가려고 하는데, 난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아.’
“그건 먼저 약혼하고 나서 이야기해. 급할 것 없잖아.”
소남이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영은의 마음이 불만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전에 소남이 원아와 약혼식을 치를 때의 성대한 장면을 떠올리며 자신도 그런 결혼식을 치를 수 있기를 바랐다. 또 미리 혼인 신고를 해서 그의 아내 자리를 굳히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거절하자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그녀는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 약혼식에 유명한 언론사를 초청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면 A시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사람이 자신이 문소남의 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당신 말대로 해요. 대신 약혼식이 끝나면 우리 함께 살아요. 우리 엄마가 그러시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