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화 당신을 만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야
석양이 비추는 오후였다. 짙푸른 호수는 노을빛에 싸여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소남은 원아가 탄 휠체어를 밀고 호수 주변을 천천히 걸었다.
아름답게 날갯짓하는 백조를 바라보는 원아의 눈에 부러움이 묻어났다.
언제쯤 자신도 백조처럼 건강을 회복하고 훨훨 날 수 있을까?
이곳은 정말 아름다웠다. 마치 동화에 나오는 성 같았다. 소남과 함께 살고 있고, 두 아이도 자주 만났다. 하지만, 원아는 온종일 이곳에 머물며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
백조의 날갯짓을 보면서 휠체어에 앉은 자신의 모습이 비교됐다. 그녀의 눈에 자유에 대한 갈망이 일어났다.
부러움으로 가득한 눈빛을 본 소남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새하얀 얼굴을 문질렀다.
“걱정하지 마. 시간이 지나면 저 백조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거야. 그때 당신이 가고 싶은 곳에 다 가자.”
한동안 휴식을 잘 취했더니 원아는 혈색도 좋아지고 수척했던 얼굴에 살도 붙었다. 피부는 더 좋아져 눈처럼 하얗고 얼음처럼 맑았다.
“네.”
그의 위로에 원아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웃음에 소남은 그간 받았던 스트레스가 모조리 사라지는 것 같았다.
소남은 바람에 헝클어진 원아의 머리를 정리하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지금은 특별한 시기라 휠체어에 있는 게 억울할 수밖에 없을 거야. 몸이 좋아지면 우리 바로 결혼하자.”
소남의 목소리는 마치 좋은 와인의 향기처럼 풍기어 원아를 활짝 웃게 했다.
하지만 직면해야 할 현실을 생각하자 원아의 눈빛은 다시 어두워졌다. 정적이 이어졌다. 마치 타오르고 있는 불길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희망이 사그라졌다.
소남은 달라진 그녀의 표정을 살피다 휠체어를 바로잡았다.
그는 몸을 반쯤 웅크리고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그의 눈은 날카롭지만 부드러웠다.
“원아, 당신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줘, 마음에 담고만 있으면 답답할 뿐이야. 우리가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원아는 그의 눈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호흡은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의 몸에서 나는 향기로운 냄새는 마치 누에 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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