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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양어머니가 원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는 것이 화가 난다

임영은은 집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얼굴에 드러나는 피곤함을 숨길 수 없었다. 오늘 온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영은의 신분 때문에 감독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불만으로 찌푸린 미간은 마치 뜨거운 바늘처럼 그녀를 찔러댔다. 그녀에게 오늘은 막막한 무력감을 느끼는 하루였다. 그녀는 문소남에게 도움을 청하고 애교도 부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자신과 사귀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가 그 정도로 친밀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귀찮게 할 수 없었다. 영은은 하이힐을 신은 채 거실로 곧장 들어갔다. 도중에 가정부인 임미자를 만났다. 미자 아줌마는 영은의 안색이 좀 나쁜 것 같아 보이자 관심을 갖고 물었다. “아가씨, 무슨 일 있어요? 배고프시죠? 지사님과 사모님은 지금 집에 안 계세요. 제가 얼른 식사를 차려 드릴게요.” 영은은 힘없이 말했다. “아니에요. 지금은 배고프지 않아요. 참, 우리 엄마 어디 갔어요?” 그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양부모들의 바쁜 생활에 익숙했다. 관직이 높아지고 사업이 커질수록 그들은 더욱 바빠졌다. 영은은 때때로 부모님이 자신과 함께 있지 않는 것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불평을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숨기고 착하고 철이 든 척했다. 임씨 가문이 그녀에게 영광스러운 신분과 풍족하고 우아한 상류사회의 생활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영은은 양부모가 자신과 항상 함께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게다가 자신이 줄곧 보여준 얌전하고 조신한 모습 때문에 양부모가 자신을 두 배로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사모님은 병원에 문병하러 가셨는데, 아마 좀 늦으실 거예요. 아가씨가 돌아오면 드시고 싶으신 걸 해 드리라고 하셨어요.” 미자 아줌마가 상냥한 얼굴로 말했다. “엄마가 병문안하러 가셨다고요? 누군데요? 어느 병원이에요?” 영은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참사랑병원이라고 했어요.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모님이 직접 삼계탕을 만들어서 가져간 것을 보니 아주 중요한 사람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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