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7화 당신은 내 아내이다
소남은 전원주택 베란다에 서서 담배를 하나 피워 물었다. 시선은 활짝 핀 벚꽃을 향해 있었다.
가지마다 빼곡히 피어난 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방이 분홍색 담요를 덮어 놓은 것처럼 벚꽃잎으로 뒤덮였다.
원아는 화초를 좋아했다. 화원이 있는 이 전원주택은 소남이 그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결혼 선물이었다.
그녀에게 깜짝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소남은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두 눈을 감았다. 아직 타다 남은 담배를 비벼 끄고 안방으로 향했다.
침실에는 중년 가사도우미 두 명이 원아를 돌보고 있었다.
소남이 나타나자 그들은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대표님, 오셨어요.”
소남은 원아의 희고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
“좀 어떤가요?”
가사도우미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한 시간 전에 의사가 사모님께 주사를 놓았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열이 내렸지만 피곤하셨는지 여전히 잠들어 계십니다.”
소남은 손을 흔들며 그만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들이 나가자 방안에는 소남과 원아만 남았다.
소남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으로 원아의 뺨을 쓰다듬었다.
오후 두 시의 햇살이 참 좋은 날이었다. 밝은 빛이 스며들어와 그녀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
원아는 창백한 얼굴로 이마를 찌푸리고 있었다. 그녀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었다.
원아는 무엇이든 감싸 안고 양보하길 좋아했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혼자서 감당하려 했다.
이런 원아는 소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불과 몇 시간 전, 약혼식에서 원아가 소남을 거절한 것은 그를 아프게 했다.
결혼을 거절한 것이 그녀의 진심이 아닐 가능성이 컸지만, 소남의 마음은 여전히 답답하고 괴로웠다.
이제껏 소남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원아를 만나고서는 달라졌다. 그는 그녀를 하루라도 빨리 합법적인 아내로 삼고 싶었다.
분명히 원아도 자신과의 결혼을 기뻐했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른 채 결국, 일이 이렇게 되어 버렸다.
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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