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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한쪽 무릎을 꿇은 그가 너무나 애틋하다

키스를 마친 원아는 온몸이 녹초가 되었고 머리는 더 아팠다. 호텔 홀에는 많은 사람이 무리를 지어 있었다. 꽃들과 분수 그리고 음악 소리가 그녀의 눈과 귀에서 점점 커졌다가 작아지기를 반복했다. 홀 안에 가득 찬 환희와 열광은 원아가 느끼고 있는 슬픔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원아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세히 보았다. 문 노인은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하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예성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신이 나 있었다. 채은서도 보였다. 비록 얼굴에 웃음은 없었지만, 재벌 며느리의 우아함은 여전했다. 결혼을 가장 반대했던 장인숙조차도 억지로 웃으며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고 있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원아의 할아버지와 고모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원아가 행복을 찾은 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원아는 그들을 바라보며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날 울 수는 없었다. 가까스로 눈물을 참은 원아는 하객들 사이에서 소남의 친구인 호수, 안익준 그리고 송현욱을 발견했다. 재벌의 후계자들이 모두 그들의 약혼을 축하하러 와주었다. 소남은 원아와 함께 문씨 가문의 친척에게 인사했다. “이분은 우리 오촌 당숙이셔.” 그는 안색이 좋은 육십 대 남자를 원아에게 소개했다. “이 두 분은 우리 사촌 형, 사촌 누나시고. “ 소남은 원아에게 아름다운 아가씨와 멋진 청년을 소개했다. “사촌 동생이야.” “이분은 둘째 삼촌이고.” “…….” 원아는 문씨 가문이 대단한 집안인 걸 알고 있었음에도 일가친척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그들 중 대부분은 방계 친족이었고, 직계 친족은 몇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계 친족이라 하더라도 하나같이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 모두 미남, 미녀였다. 하다못해 어린아이까지 또래보다 우월하게 예뻤다. 원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을 본 소남은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직계 친족 몇 명만 기억하면 돼. 나머지는 그냥 인사만 하고. 앞으로 만날 일도 별로 없을 거야.” “네.” 원아가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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