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화 문소남의 치명적 증거
휴대전화가 계속 울리고 있었다. 원아는 휴대전화를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저쪽에서 소남의 치명적인 증거를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원아는 초조함을 달래며 수신 버튼을 눌렀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저쪽에서 우레 같은 소리로 지르는 욕설이 들렸다.
“원아, 너 내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려? 그렇게 나온다면 내가 사정 봐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마! 나 지금 공수처 앞이야. 지금 CD를 제출하면, 문소남은 바로 아웃이야!”
원아가 자신의 말을 안 믿을까 봐 ‘딩’하는 소리와 함께 MMS 하나가 들어왔다.
재빨리 클릭해 보니 셀카영상이었다.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손에 작은 CD를 쥐고 공수처 입구에 서 있었다. 입가에는 의기양양하면서 비웃는 듯한 웃음을 물고서.
영상을 본 원아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듯했다.
만약 뇌물을 주는 장면이 담긴 시디가 공수처에 들어간다면 소남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건 아마 소남 자신도 바로잡을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그때 휴대전화를 손에 꽉 쥔 원아가 두서없이 말했다.
“안돼! 제발 CD를 넘기지 말아요. 원하는 것은 뭐든 할 테니…… 내일 소남 씨와 약혼 안 할 거예요. 그리고 A시도 떠날게요. 그러면 만족하겠어요?”
울먹이는 원아의 목소리에 두려움과 무기력함이 배여 있었다.
전화기 저편에서 괴이한 냉소가 들렸다.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늦었어. 네가 일찍 떠났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 안타깝게도 그런 염치없는 얼굴로 지금 네가 떠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이렇게 편리한 일이 어디에 있어?”
초조하고 또 화가 난 원아는 저도 모르게 음성을 높였다.
“그럼 도대체 당신이 원하는 게 뭔데?”
“어머, 부끄러우니 화가 나는 거야? 내일 순순히 문소남과의 약혼을 준비해. 약혼식에 손님이 다 차면 그때, 사람들 앞에서 파혼하는 거지. 그리고 네가 직접 문 대표에게 거하게 모욕을 주는 것도 포함해서.”
원아는 놀라서 멍 했다.
자신이 알아서 소남을 떠나겠다고 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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