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화 그녀의 존재로 내 삶이 완전해졌어
하지만 정말 달갑지 않은 하지윤이었다. 자신이 10년 동안 곁을 지키며 혼자 사랑했던 남자가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된다니.
마음을 진정시킨 하지윤의 꽉 쥔 두 손 모두 파르르 떨고 있었다.
“대표님, 정말 이름 없는 일개 직원과 약혼하실 건가요? 당신의 신분에 맞는 여성과 결혼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저는 원아 씨가 너무 미숙하게 여겨집니다.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뭐? 그럼 하 부장이 보기에 어떤 여자가 나한테 어울릴 것 같은데?”
소남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늘 총명했던 하지윤이지만 감정이 너무 격해지진 터라 차갑게 변한 소남의 표정에 주의하지 못했다.
제 감정에 빠진 하지윤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저는 대표님이 강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여성을 찾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뛰어난 사업 능력도 있어야 하고요. 만약 대표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그런 아내를 찾으신다면, 대표님의 과중한 업무도 덜어 드릴 수 있을 테죠. 그러면 지금처럼 힘이 들지도 않으실 겁니다.”
만년필을 내려놓은 소남의 심연 같은 눈동자가 하지윤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았다.
“하 부장, 당신이 틀렸어. 내가 찾는 이는 내 아내야, 정신적 반려야, 직장 동료가 아니라. 원아와 함께 할 때면 늘 편안해. 이런 편안함은 어떤 여자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했어. 원아는 하느님에게 뽑힌 내 갈비뼈처럼 불쑥 내 곁으로 돌아온 사람이야. 그녀의 존재로 해서 내 삶이 완전해졌어.
하 부장이 아직 진정한 사랑을 만나지 못해서, 당신의 다른 반쪽에 대해 이런 저런 조건들을 달고 있는 거야. 만약 어느 날 하 부장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알게 될 거야. 그 사람을 만나는 순간 모든 조건은 아무 소용없어질 거야.”
하지윤은 문소남에게 미친 듯이 소리치고 싶었다. 아니라고. 나는 진작에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 10년도 전에 이미 만났다고.
그러나 그럴 용기가 없는 그녀는 도도한 자존심마저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하지윤의 표정이 어두워져 갔다.
“대표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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