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9화 아까우면 평생 내 곁에 있어
전화기 저편의 상대는 협박성의 말들을 사납게 쏟아내더니 원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던 원아는 하던 음식을 계속 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며칠 전 퇴근할 때 디저트 가게에서 만났던 그 낯선 여자가 생각났다.
당시 자신에게 CD 한 장을 건네 주던 그녀는 말끝마다 소남에게 불리한 것이 들었다며 소남을 떠나라고 자신을 협박했었다.
그때 그녀는 집에 돌아온 후 핸드백을 내려놓은 채 그 일을 잊고 있었다.
임신 건망증.
지금 그 여자의 전화를 받고서 원아는 그 시디가 기억났다.
그 안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길래 그 여자가 이토록 당당하게 자신을 위협할 수 있을까?
원아는 불을 줄여 약불에서 뭉근하게 영양죽을 쑤기 시작했다.
그날 들었던 핸드백을 찾은 원아는 안에서 시디를 꺼내어 열었다.
바로 녹화된 영상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CD 안의 내용을 보고 난 후, 부드럽던 원아의 모습이 뻣뻣하게 굳었다. 갑자기 얼음 호수에 빠진 것처럼 온몸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기 시작했다…….
……
밤이 깊었다.
두 아이는 이미 깊이 잠들었다. 오직 하얀 실크 잠옷을 입은 원아만 멍하니 창문 앞에 서서 몽롱한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표정에 우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등뒤로 별빛을 두르고 방에 들어서던 소남은 바로 가녀리고 부드러운 원아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창밖의 달빛이 쏟아지며 그녀의 몸에 금색의 얇은 천을 둘렀다. 그 모습에 왠지 가련하게 여겨지는 외로움이 묻어 있었다.
슈트 재킷을 벗은 소남이 소리 없이 다가가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각이 지고 단단한 소남의 턱이 다정하게 그녀의 어깨 위에 놓였다.
“밤엔 추워. 바보, 이불 속에서 나를 기다리지.”
원아는 머리를 그의 가슴에 깊숙이 묻었다.
원아가 그의 건장한 허리를 안았다. 그를 잃을까 두려운 것처럼 그렇게 꽉 끌어안았다.
“소남 씨, 모레가 우리 약혼식이에요.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을까 봐 걱정이 돼요…….”
소남이 건장한 팔로 원아의 가는 허리를 껴안앗다. 그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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