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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붉게 물든 원아의 얼굴

임영은은 지저분한 모습의 노숙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비록 온몸이 더럽고 늙어 보였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했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탁하고 능청스러운 노숙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임영은의 손이 떨려왔다. 불현듯, 먼지 쌓인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온종일 술에 취한 채 도박하다가, 그마저도 잘 안 풀리면 어머니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렸던 그 남자, 바로 친아버지인 소창민이었다. 어머니는 오랜 가정폭력으로 한쪽 눈이 멀고 한쪽 팔이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다. 임영은의 작고 여린 등에도 일 년 내내 끔찍한 매 자국이 낙인처럼 새겨졌었다. 이 모든 것은 잔인한 소창민에게서 시작되었다. 세상에 이런 쓰레기만도 못한 남자가 있을 수 있을까? 도박하기 위해 아내를 때리고 손님을 받게 했던 그는 심지어 이백만 원에 친딸을 팔려고까지 했었다. 임영은이 그때 재빨리 도망치지 않았다면 이미 팔렸을 것이 뻔했다. 어두웠던 옛일이 떠오르자, 임영은은 온몸을 심하게 떨었다. 몸의 모든 세포가 이 노숙자를 방어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임영은은 이 남자가 누군지 확실히 알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여전히 냉정한 태도로 선글라스를 쓴 영은은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나는 네가 누군지 몰라. 아무 여자나 붙잡고, 딸이니 어쩌니 하며 거짓말할 생각하지 말고 빨리 사라져. 그렇지 않으면, 널 유괴혐의로 고소할지 모르니까 조심해!” 임영은은 말을 마치자마자, 노숙자를 지나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 “에이, 영은아 무슨 소리야. 가지 마! 너는 분명히 내 딸이야, 내가 사람을 잘못 볼 리 없어. 제발 가지 마. 가까스로 널 찾았는데 아버지를 몰라보다니. 여전히 철이 없구나. 너를 낳은 것이 헛된 일이었구나!” 노숙자가 두 팔을 벌리고는 임영은의 앞을 가로막았다. 임영은은 구역질이 나서 코를 막은 채 몸을 돌려 경비실로 달려갔다. 경비실 앞에 도착한 임영은은 목도리를 풀고선 처량한 표정으로 정자에 앉아있는 경비원 둘에게 도움을 청했다. “저는 임영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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