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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원아가 자신을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는 신성한 순간

부드럽고 따뜻한 밤의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워 사람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 옆방은 한참 동안 격렬한 시간을 보낸 뒤 잠잠해졌다. 문소남은 옆방의 사람들 때문에 이미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소남이 부드럽게 원아의 몸을 씻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성적이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손을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원아의 몸에서는 만개한 제비꽃 같은 은은한 향이 났다. 소남은 욕조 안의 수온과 함께 자신의 신체 온도도 상승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소남의 커다란 손이 원아의 몸 구석구석을 헤엄치듯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약간의 이성은 유지하고 있던 원아가 소남을 말렸다. “지금은 안돼요. 의사가 임신 3개월까지는 관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어요. 유산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원아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소남은 욕망을 억제해 왔다. 하지만 아무리 본능적 욕구를 잘 참는 소남일지라도 그 역시 보통의 남자일 뿐이었다. 이렇게 원아와 함께 있을 때면, 이성이 사라지기 일쑤였다. “두려워하지 마, 널 다치게 하지 않아. 우리 아기한테는 더더욱 그렇고.” 문소남은 원아를 꼭 껴안고는 자기 몸에 밀착시켰다. 그는 밤하늘 별보다 더 빛나는 원아의 눈을 바라보며 욕구를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있는 힘을 다해 참는 소남의 얼굴에 식은땀이 흐르고, 관자놀이에는 핏줄이 섰다. 소남이 힘들게 참는 모습을 본 원아는 괜스레 미안해지며 마음이 좋질 않았다. 원아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만약…… 당신이 너무 힘들면, 내가…… 내가…… 다른 방법으로…….” 말을 마친 원아가 소남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소남은 원아가 이런 식으로 자신을 생각하는 것에 감동했다. 소남의 깊은 눈동자가 수줍어 붉어진 원아의 뺨을 바라보았다. 별빛보다 밝은 원아의 눈을 보면서 소남은 그들이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만났던 아름다웠던 밤이 떠올랐다. 거의 한 시간 동안이나 원아는 손이 시큰해질 정도로 최선을 다했고, 소남은 만족했다. 소남이 거친 숨을 내쉬며 원아의 몸을 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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