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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얼음장처럼 굳어버린 그녀

원아와 문소남은 여전히 달콤한 사랑에 젖어 있었다. 한편 임영은은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있었다. 호텔에서는, 알몸의 임영은은 침대 옆에서 알몸으로 자고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그녀의 두 눈동자에는 서서히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이 남자는 바로 설도엽이었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이 남자는 그녀의 모든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그녀의 나체 사진으로 그녀를 단단히 협박하고 조종하여 입에 차마 담기 어려운 각종 욕망을 느낄 수 있도록 그녀에게 강요했다. 그녀는 감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설도엽이 자신의 나체사진을 세상에 공개하면 그녀는 곧장 A시 명원권의 웃음거리로 전락되고 연예계에서의 사업도 뚝 끊기게 될 것이다. 자신의 양부가 성 당위서기이긴 하지만 임영은은 여전히 자신의 미래를 갖고 도박을 걸 수가 없었다. 이때 임영은은 조용히 침대에서 내리더니 순간 몸 어딘가에서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설도엽에 대한 증오가 많아진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저주를 걸었다. 설도엽은 그야말로 싸이코패스였다. 사랑을 나누는 데에 있어 전혀 부드러움을 몰랐고 절제할 줄도 몰랐다. 그녀는 항상 그에 의해 결국 기절하곤 했지만 그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고 심지어는 기절한 그녀를 놓아주지도 않았다. 얼마 후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마친 임영은은 샤워 가운을 두르고 나왔다. 본인의 옷을 입으려는 순간 그녀의 눈에는 탁자 위의 과일 바구니에 놓인 과일 칼이 보였다. 임영은은 순간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고 마음속에는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커다란 샤워가운에 칼을 숨기고는 두꺼운 카펫을 고양이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뿐사뿐 밟으며 조용히 설도엽에게 다가가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의 목은 완전한 무방비상태였다. 하늘을 찌를 듯한 원한은 그녀로 하여금 그 순간 이성을 완전히 잃게 했다. 임영은은 큰 침대 앞으로 걸어가 몰래 칼을 베개 밑에 숨긴 뒤 자신의 샤워가운을 풀고는 정신이 몽롱한 설도엽을 난생 처음으로 다가가 안아주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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