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7화 주희진과 임영은의 환담
원아에게 쏟아지는 홀 안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들으며, 임영은은 뻣뻣하게 하이힐을 밟고 화장실로 갔다. 도중에 몇몇 부잣집 자식들이 그녀에게 인사를 했지만 보지 못하고 오만하게 걸어가던 그녀는 그들의 잡담을 듣지 못했다.
“임 도지사의 수양딸 주제에, 오만하기는!”
화장실에서 임영은은 손을 뻗어 차가운 물로 자신의 뺨을 치며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억울함과 분노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고, 거울 속의 이 험상궂은 여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눈물이 그녀의 눈가에 흘러내리는 순간, 갑자기 거울 속에 또 다른 거칠고 민첩한 느림자가 나타났다.
“아… 너, 어떻게 들어왔어? 여기 여자 화장실인데…….”
아직도 눈물이 맺혀있는 임영은의 붉어진 눈동자가 남자의 악마 같은 포악한 눈동자와 마주했다. 그녀는 급히 도망가려고 했지만 남자에게 가녀린 손목을 꽉 쥐였다.
설도엽이, 여기 나타나다니.
그 남자의 사람을 찢어버릴 것 같은 눈동자가 피비린내를 풍기며 임영은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마치 그녀를 통째로 삼킬 것 같이.
임영은은 이 남자를 무서워한다. 예민한 직감이 그녀에게 그는 위험하다고, 일단 마주치면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뭘 피해?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네! 나 그립지 않았어? 우리가 미친 듯이 사랑을 나눴던 그날 밤, 응? 너 물도 많이…….”
설도엽이 더러운 말을 하며 임영은을 향해 발을 움직인다.
임영은과의 그날 밤 이후, 다른 여자들은 그의 관심 밖이었다. 꽤 오래 전부터 그녀를 찾아 오려고 했지만, 일이 한 번 바쁘면 몇 달 동안 정신이 없어 올 수 없었다. 지금 막 바쁜 일이 끝나 급하게 찾아온 것.
임영은은 줄곧 사람들의 손에 받들어져 살아왔는데, 어디 이런 색마에게 이런 취급을 받을 수 있겠는가?
화가 난 그녀는 숙녀의 조신함을 잊고 설도엽에게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나쁜 놈,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이렇게 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꺼져!”
뺨을 세게 때린 뒤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금새 설도엽에게 손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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