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0화 난 구제불능인 것 같아
일찍이 자신의 친딸을 잃고 임영은을 친자식으로 여겼는데, 지금 양녀의 눈에 억울한 눈물이 맺힌 모습을 보니 주희진의 마음이 아파왔다. 그녀는 위로해 주려 임영은을 안고 온화하게 말했다.
“딸, 무슨 억울한 일이 있었는지 엄마한테 말해.”
임영은은 문소남의 냉정한 태도에 대해 불평하려 하다가, 어머니의 문소남에 대한 편견이 생길까 봐 억지로 말을 삼키고 흐느껴 울며 말했다.
“엄마, 소남씨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원아 그 여자한테는 엄청 잘해주고요. 오늘 문씨 집안에서 일부러 저를 망신시켰어요. 자기가 똑똑하다고 어르신 앞에서 잘난 척 해서 어르신이 그 여자만 좋게 생각하시고 저한테는 냉담하게 대하세요. 엄마, 그 사람은 제가 생전 처음으로 좋아한 남자예요, 어떡해요?”
주희진의 어깨에 엎드린 그녀의 뺨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딸이 사랑에 상처받은 슬픈 모습을 보고 애잔하게 휴지로 눈물을 닦아준 주희진이 이어서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우리 착한 영은이… 울지 마. 네가 문소남을 좋아하는 한 엄마도 도울 수 있는 건 다 도울 거야.”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저한테 마음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는 여전히 사랑해요. 그 사람이 저한테 냉담하게 대한다고 해서 쉽게 사라질 사랑은 아니예요. 오히려 뜨거운 물처럼 점점 끓어오르고 있어요. 이건 약도 없을텐데…….”
주희진은 딸이 문소남에 대해 언급하는 걸 들으며 단단히 빠져들었다는 걸 느끼고, 마음이 아팠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건 원래 잘못이 아니야. 하물며 문소남은 원아와 결혼하지도 않았잖니. 하지만 둘이 진지한 관계라면 우리도 억지로 끼어들기는 어려울거야. 이렇게 잘난 우리 딸 감정을 무너지게 하다니…….”
초반에는 주희진도 원아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자신의 양녀가 집안이든 외모든 사업이든 모두 원아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난 딸이 사랑하는 남자를 쉽게 사로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내가 원아를 과소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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