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화 주희진과 원아는 역시 친모녀같아
원아의 웃음소리를 듣고 임영은의 안색이 보기 흉해졌다. 설마 자신이 잘못 말했단 말인가? 자신은 임씨 가문에 들어간 후부터 귀족학교의 1급 교육을 받았고, 2년 동안 외국에서 유학했다. 원아 이 촌뜨기가 자신보다 예술 지식을 더 잘 알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임영은은 어릴 때부터 예술에 흥미가 없고 예술적인 물건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 주희진은 아주 좋아했다. 그 취향에 맞추려고 일부러 좋아하지도 않는 서양예술사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책을 펼치자마자 무미건조한 이론 지식, 예술가들의 성과가 이어져 졸렸다. 나중에는 정말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아예 포기하고 다른 영역에서 어머니의 비위를 맞추기로 했다.
임영은은 몰래 문소남을 훔쳐보았다. 앉은 자세는 시종일관 우아하고, 그 자태가 대나무처럼 우뚝 솟아 있다. 침착하고 덤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기세등등함을 갖췄다.
그러나 그가 원아에게 음식을 집어줄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예리한 눈매가 자기도 모르게 부드러워지고, 입가가 아주 예뻐죽겠다는 각도로 오므려져 있다. 그 장면은, 임영은의 마음을 들고양이의 날카로운 발톱에 찍힌 상처처럼 간지럽고 아프게 해 암울하게 눈을 흘길 수밖에 없었다.
장인숙은 임영은이 아들에게 무시당하는 걸 볼 수 없었다. 사실, 방금 임영은이 유화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본 순간 그녀는 임영은에 대한 호감이 더욱 올라갔다. 임영은이 잘난 척 하고 있는 걸 모른 채 반찬을 집어주며 칭찬했다.
“영은이는 역시 서양물 마신 사람답네. 식견이 아주 세상 물정 모르는 시골 사람보다 깊어. 역시 임씨 가문의 딸이야! 어떤 여자는 가방끈도 식견도 짧아서 이런 그림 감상은커녕 진짜랑 가짜도 구분못하겠지. 아버지, 그렇죠?”
비록 그 어떤 시골 여자가 누구인지 말은 안했지만, 경멸하는 눈가가 원아를 흘겨보았다.
문 어르신의 위엄 있던 안색이 어두워지며 젓가락을 세게 내려놓고 매우 불쾌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모르면 입 좀 다물 수 없겠니? 문씨 가문의 체면은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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