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화 지금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어요
원아는 반한 눈빛으로 문소남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이 남자는 마치 하느님이 가장 정성껏 조각한 예술 작품들 중에서 뛰쳐나온 것 같다. 얼굴 윤곽, 미간, 콧날, 입술 어느 곳도 완벽하지 않은 곳이 없다.
냉담한 성격이긴 하나, 자신을 향해 웃을 때면 무척 따뜻하게 느껴진다.
문소남은 여러 색상의 싱싱한 장미꽃 다발을 원아에게 건네며 따뜻한 음성으로 말했다.
“생일 축하해.”
장미꽃은 겨울에도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가장자리를 노란 안개로 장식해 세련되면서도 아름다워 보였다.
투명한 포장지 속에서 여러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미는 더 아름답고 짙은 향내를 풍겼다. 이렇게 다양하게 한데 섞인 장미의 꽃말은 이렇다 한다.
‘여러 색상의 장미로 사랑을 고백하는 것은 내 모든 생애의 약속을 의미한다.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내 모든 인생을 남김없이 바치겠다는.’
여자는 태생적으로 낭만을 좋아한다는데, 누구라도 싱싱한 꽃의 유혹을 거절할 수 없다.
묵직한 장미 다발을 건네받은 원아가 그의 넘치는 사랑에 놀란 듯 기쁜 듯 말했다.
“고마워요.”
물론 남자가 준 꽃을 처음 받은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이강이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명절에 꽃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마음과 지금은 완전히 달랐다.
문소남은 빈틈없고 또 낭만이란 모르는 듯한 남자다. 그래서 그가 자신을 위해 서프라이즈를 하리라고는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정말 그녀에게 완벽한 서프라이즈를 선물한 것이다.
그가 여자에게 꽃도 선물할 수 있다니.
“바보같이…….”
문소남이 웃으며 원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찬미하듯 바라보았다.
“오늘 밤, 당신 너무 아름다워.”
오늘 밤의 원아는 가볍게 옅은 화장만 했을 뿐이지만, 본 바탕이 예쁜 작은 얼굴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단지 이렇게 조용히 서 있을 뿐인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차분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그녀에게서 은은히 발산되었다…….
“아빠, 저와 오빠는 오늘 밤 어대요”
원원 공주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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