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화 원아 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문소남
다행히, 중년의 의사는 송씨 집안 둘째인 송현욱 밑에서 오랫동안 일한 탓인지 그런 말에 쉽게 동요되지 않았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처럼 매서운 기세의 남자 앞에서 부들부들 떨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소남이 원아의 소매를 걷어 올리자, 눈처럼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중년 의사가 원아의 팔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지금껏 피부 좋은 부잣집 아가씨들을 많이 진료해 봤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여인과 같은 여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어찌나 뽀얗고 여리던지 마치 아기 피부 같았다.
게다가 그 하얀 피부에서는 마치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다신 앞을 보지 못해도 괜찮나?”
소남의 차가운 말에, 중년 의사는 머리라도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소남의 살기 어린 눈빛에 중년 의사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더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소유욕이 강한 것은 대부분 남자의 본성이기도 하지. 특히, 이렇게 재산이 많은 남자라면 더욱 그렇고. 그러니 이상할 것도 없어.’
중년 의사는 흰색 의료상자에서 주사약을 꺼내 들었다. 소남의 매서운 시선을 느낀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한 번만 더 손을 떨면, 다시는 의사 노릇 할 수 없을 줄 알아!”
소남이 나직하지만,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중년 의사는 깜짝 놀라 눈을 질끈 감았다. 심호흡을 여러 차례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당신, 좀 더 부드럽게 대해 주면 안 돼요?”
소남의 품에 안겨 있던 원아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의사를 보며 말했다. 원아는 소남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그만하라는 눈짓을 보냈다.
소남은 그제야 화를 가라앉히며 겨우 진정이 됐다.
바짝 긴장하고 있던 중년 의사의 마음도 조금 풀어졌다.
그는 원아의 팔에 백신주사를 놓았다.
주사를 놓은 뒤, 중년 의사가 소독약과 흰 거즈를 꺼내며 원아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목덜미 상처는 소독 처리가 필요합니다. 자칫하면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가 그녀의 목에 난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소독약이 묻은 솜이 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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