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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장 원아가 임씨 집안에 오기를 기다리다

임문정이 설계 효과도를 받아 보고, 그 독특하고 아름다운 설계에 한 순간 말문을 잃었다. ‘원아’라고 인쇄된 설계자의 이름을 보고, 임문정은 부친에게 말했다. “아버님, 이 설계가 마음에 드시면 됐습니다. 이 ‘원아’라는 설계사의 작품이 마음에 드신다면, 새 건물이 들어선 뒤에 집 안의 인테리어도 모두 이 설계사에게 맡기시죠.” “음, 그래. 그렇게 많은 설계사들을 만나봤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 그런데 이 녀석의 디자인 계획이 마음에 쏙 들어!” 임 노인은 아직도 정정했다. 마음이 즐거우니 얼굴색도 아주 좋아 보였다. 임문정은 부친의 악동 같은 모습을 쳐다보며 웃으며 말했다. “아버님, 이 이름 좀 보세요. 아가씨일 수도 있겠는데요.” 임 노인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원아, 들으면 딱 사내 녀석 이름이야.” 부자가 이름 하나를 놓고 다투는 것을 보던 주희진이 옆에서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아버님, 앞으로 ‘원아’라는 디자이너가 집에 오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바로 알 수 있지 않겠어요?” 주희진도 설계자가 여성일 거라고 생각했다. 여성이기 때문에 이렇게 섬세하고 낭만적인 설계 구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아. 주희진은 속으로 묵묵히 이 이름을 기억했다. 돌연 까닭 없는 이질적인 감정이 들면서, 입이 쓰고 가슴에 미미한 통증이 느껴졌다. “영은이는 오늘 왜 오지 않았니?” 이때 임문정의 모친이 주희진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임영은은 예쁘고 사리도 밝고 애교도 많았다. 노부인은 손녀 영은을 무척 좋아했다. 주희진은 이유를 설명하며 말했다. “어머니, 영은이는 요즘 스케줄에 쫓겨서 시간 내기가 어렵네요. 그래서 오늘은 같이 못 왔어요. 며칠 지나 좀 한가해지면 두 분 뵈러 한 번 들리라고 할게요.” 임계철의 주름진 얼굴에 일순 불쾌한 빛을 띠며 말했다. “영은인 언제 연예계에서 은퇴할 작정인 게냐? 임씨 가문의 여식이 어찌 매일 밖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돌아다닐 수 있어? 정말 우리 임씨 가문의 위신을 땅에 떨어뜨렸어!” 임 노인은 줄곧 영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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