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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원아는 절대 안 된다!

장인숙은 혐오스럽게 원아를 한 번 보고 곧장 거실로 들어갔다. 진귀한 루이비통 가방이 탁자 위에 던져졌다. 마치 여기가 그녀 자신의 집인 것 같았다. 장인숙의 시선은 레이더처럼 거실을 한 바퀴 휘둘러보았다. 문소남을 발견하지 못한 그녀는 또 화장실에 가서 문을 열고 계속 실마리를 찾았다. 원아는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당신 도대체 뭐 하는 거예요? 뭘 찾아요?" 장인숙은 화장실의 샤워실 옆에서 남자 슬리퍼 한 켤레와 어린이 슬리퍼 두 켤레가 나란히 있는 것을 보더니, 갑자기 거의 화가 나서 폭발했다! 그녀는 원아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불여우 노릇은 재밌니? 원아, 너 어쩜 이렇게 염치가 없니? 지금 너는 장 씨 집안 며느리고 장정안의 마누라야. 너 내 아들하고 뭐 하는 거야? 지금 너는 내 아들을 차지하고, 내 두 귀염둥이 손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거지? 내가 요즘 왜 집에서 소남이와 내 귀염둥이 손주들을 볼 수 없나 했더니, 너하고 여기 있었던 거야. 세상에 어떻게 너처럼 뻔뻔한 여자가 다 있니!” 원아는 장인숙의 더러운 말에 자극되어 온몸을 떨었다. 다만, 지금 두 아이는 모두 침실에 있고, 침실은 그다지 방음이 되지 않는다. 그녀는 장인숙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냉담하게 말했다. "나는 오늘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 만약 저하고 싸우러 오신 거라면, 그만 가셔도 될 것 같아요.” 원아는 차가운 얼굴로 장인숙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장인숙이 자신의 아버지의 전처라는 것을 알면서도 원아는 그녀에게 조금도 호감을 갖지 못했다. 장인숙은 원아의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노발대발하며 원아를 욕했다. "원강수가 낳은 이 천한 것을 좀 보라지! 바람을 피운 것을 수치로 여기기는커녕 도리어 자신의 친엄마를 가르치려 들어? 어떻게 너처럼 염치를 모르는 딸이 다 있니? 너는 네가 소남이와 엄마가 같은 친남매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아이에게 죽도록 매달리고 있어. 이런 천륜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르면서 징그럽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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