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까만 눈동자에 스쳐 지나가는 차가움......
장인숙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두 착한 손주 앞에서 화를 내지 못하고 말했다.
"애들아, 너희들 이 여자에게 속으면 안 돼. 이 여자는 전문적으로 남자를 꼬시는 불여우야. 이 여자는 속이 시커메. 착하지, 할머니와 함께 돌아가자, 너희 증조 할아버지가 너희들을 보고 싶어 한단다......"
장인숙이 그녀의 면전에서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원아는 마음이 조각조각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누가 알았겠는가, 문훈아가 갑자기 몸을 돌렸다.
"할머니, 또 많이 예뻐진 것 같아. 할머니는 화내지 않는 게 좋겠어. 선생님께서 화내면 늙고 못생겨진다고 하셨어. 원원이는 할머니가 영원히 예뻤으면 좋겠어." 원원이가 정성스럽게 작은 주먹으로 장인숙의 다리를 두드리며 달콤한 말로 할머니를 웃게 만들었다.
장인숙은 어린 손녀의 효도를 매우 즐겼고, 말투가 많이 상냥해졌다.
"요 작은 것이 할머니를 기쁘게 할 줄 아네. 너는 사탕을 얼마나 많이 먹었길래 이렇게 달콤하게 말하는 거야?”
원원이가 귀엽게 손가락을 펴더니 열심히 세었다.
"한 개, 두 개, 세 개...... 음, 기억이 안 나. 어쨌든 많이 먹었어."
"요 똑똑한 녀석, 할머니를 웃기고 있어." 장인숙은 친손녀의 작은 얼굴에 뽀뽀를 하며 더욱 활짝 웃었다.
훈아는 과일 바구니에서 귤 하나를 골라 까서 장인숙에게 건네주었다.
"할머니, 이 귤 아주 달아. 한번 먹어봐."
"훈아 착하구나. 할머니한테 효도할 줄도 알고." 장인숙은 귤을 한 조각 먹고 그의 작은 머리를 만졌다. 그녀는 아들을 닮은 이 손자를 줄곧 총애해 왔다.
"할머니, 엄마한테 화내지 마. 나하고 원원이가 여기 오고 싶어 했어. 할머니가 욕할 거면 나하고 원원이를 욕해. 다 우리 잘못이야." 훈아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장인숙의 훈계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머리를 숙였다.
원아는 잠시 깜짝 놀랐고, 마음속의 억울함과 분노가 즉시 적지 않게 사라졌다.
원래 두 아이는 엄마가 억울한 일을 당할까 봐 장인숙의 비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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