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5화 내 돈을 돌려받을 수는 있는 건가요?
“아니.”
소남이 대답했다.
아이들은 영리했으니, 본가에 갔을 때 증조할아버지가 자신들을 서재로 보낸 이유가 장인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빠, 할머니가 무슨 사고를 친 거예요?”
헨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소남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헨리는 이내 자조적인 듯 말했다.
“알았어요. 어른들 일은 아이들이 몰라도 되죠.”
이때 소남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옆에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전화를 받았다.
“누구시죠?”
[여보세요, 문소남 대표님. 경찰서입니다. 오늘 오후에 어머님께서 투자 사기당하셨다고 투자 사기 건으로 신고하셨는데, 맞으신가요?]
전화기 너머로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맞습니다.”
소남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답했다.
‘이 시점에서 경찰이 전화를 했다는 건 범인을 잡았다는 뜻?’
[문 대표님께서 제공해주신 정보로 저희가 용의자를 터미널에서 체포했습니다. 지금 경찰서에 오셔서 진술을 하고, 피해 금액을 되찾는 절차를 진행하실 수 있을까요?]
경찰이 물었다.
“사기를 당한 건 제가 아니라서,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릅니다. 피해자에게 연락하시죠.”
소남은 경찰서에 갈 생각이 없었고, 가봤자 자신이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장인숙이 어떻게 사기를 당했는지 간단히 설명했으며, 실제로 경찰에게 장인숙이 직접 제공한 정보도 많았다.
[어머님이 장인숙 씨 맞으시죠?]
경찰이 다시 확인했다.
“네, 맞습니다.”
[한 가지 더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피해 금액을 되찾는 과정에서 저희가 용의자의 은행 계좌를 조사했는데, 계좌에는 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용의자가 이미 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린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돈이 어디로 갔는지 여러 단계를 거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찾는 데는 시간이 꽤 많이 걸릴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정보를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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