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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7화 같이 자도 돼요?

샤워를 마친 후, 원아는 목에 큰 수건을 둘러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이 잠옷에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욕실에서 나와, 옆에 있는 등받이가 높은 의자에 앉아 머리의 물기를 닦기 시작했다. 의자 위에는 두꺼운 방석이 깔려 있었고, 난방 덕분에 따뜻해져서 앉아 있어도 한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소남은 그녀를 보며 손짓했다. “이리 와요.” “네?” 원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소남은 탁자의 서랍을 열어 그 안에 있던 헤어드라이어를 꺼내며 말했다. “내가 머리 말려줄게요.” 원아는 일어나 그의 곁으로 갔다. 소남이 앉아 있던 의자는 길쭉한 벤치형 의자라, 원아가 함께 앉아도 좁지 않았다. 소남은 수건을 들고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남아 있는 물기를 세심하게 닦았다. 그런 다음 헤어드라이어를 들어 뿌리 쪽부터 말리기 시작했고, 다른 손으로는 계속해서 원아의 긴 머리카락을 살짝살짝 들어 올리며 더 빨리 마를 수 있게 도왔다. 원아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그의 손가락이 두피 사이를 부드럽게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찌릿찌릿한 감각을 느꼈고, 몸도 점점 나른해졌다. 원아의 머리카락이 길어서, 소남은 오랜 시간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한 후에야 원아의 머리카락을 완전히 말릴 수 있었다. 머리를 다 말린 후, 소남은 화장대에서 빗을 가져와 조심스럽게 원아의 머리를 빗겨주었다. 소남은 집중한 채로 원아의 머리를 손질했다. ‘지금의 ‘염초설’이 원아였을 때,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해주곤 했는데.’ 그러나 원아가 납치된 후, 소남은 가짜 원아와 함께 있을 때는 한 번도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지금 이렇게 원아의 머리를 말려줄 기회가 생긴 것에 대해 소남은 묘한 감정을 느꼈다. 원아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했다. 머리를 다 빗은 후, 원아는 일어나 머리끝을 만지며 여전히 머리카락 끝이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얼굴도 어느새 붉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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