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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1화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

장인숙은 놀란 척하며 말했다. “소남아,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무슨 약을 넣었다고? 나도 이 술을 마셨는데, 아무 문제 없잖아. 네가 술에 취한 거야. 정희야, 소남이 안방으로 데리고 가서 쉬게 해라. 오늘은 아무래도 여기에서 자고 가는 게 났겠다.” 정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남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소남의 살벌한 눈빛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장인숙은 정희의 그 모습을 보고 답답해하며 재촉했다. “왜 거기서 멍하니 서 있어? 내 아들이 힘들어하는 거 안 보여? 얼른 데리고 가서 쉬게 해.” “네...” 정희는 용기를 내며 다가가려 했지만, 소남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핸드폰을 꺼냈다. “한 발짝만 더 다가오면, 죽여버린다.” “문... 대표님...” 정희는 겁에 질려 그 자리에서 움찔했다. 법이 엄격한 사회라 해도, 지금의 소남은 눈빛만으로도 목숨을 위협하는 듯했다. 그의 눈에는 마치 날카로운 칼날이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장인숙은 콧방귀를 뀌며 소남의 의지력이 예상외로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희가 정말 싫은 모양이야 아니면 약을 먹고 이 정도로 거부할 수는 없어’ “넌 이런 것도 제대로 못 하니? 거기, 아줌마가 대신 데려가.” 장인숙은 가정부 채림을 향해 명령했다. 채림은 이 상황이 너무 두려워 몸을 떨고 있었다. 소남이 분명 약에 당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무슨 약인지는 몰라도, 장인숙이 아들에게 약을 썼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엄마가 아들에게 약을 쓰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채림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 사모님, 저는 못 하겠어요. 도... 도련님이 너무 힘들어 보이는데, 차라리 우리가 구급차를 부르는 게 어떨까요...” 장인숙은 채림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구급차는 무슨 구급차야? 설날에 무슨 불길한 소리야? 소남이는 술에 취한 것뿐이야. 내가 여기 주인인데, 네가 내 말을 안 듣겠다는 거야? 내 아들을 방으로 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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