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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5화 내 서재로 가자

“장모님, 감사합니다.” 소남은 거절하지 않았다. 이것은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주는 축복이었다. 그는 원아를 대신하여 이 용돈을 받았다. “장모님, 이건 홍삼인데요. 할아버지 드리려고 가지고 왔습니다. 이따가 장모님이 할아버님 뵈러 가실 때 장모님이 대신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남이 말했다. 그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세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원아에게 미리 준비를 부탁했다. 주희진이 임계철에게 세배를 드리러 갈 때, 자연스럽게 이 선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주희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역시 넌 세심하구나.” “이건 원아가 저한테 꼭 잊지 말고 할아버님께 전해 드리라고 한 거예요.” 소남은 말했다. 연말에 선물을 준비할 때, 원아는 자신과 혈연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떠올렸고, 소남에게 살짝 언급했었다. 원아가 소남에게 사람은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만남을 피할 수 있지만, 마음만큼은 선물과 함께 전달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아가 그런 말을 했단 말이야?” 주희진은 놀라며 감동했다. “원아가 혹시 무언가 기억이 난 건 아닐까?” 최근 주희진과 ‘외국에 있는 원아’는 문자로만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원아’는 여전히 바빴고, 주희진이 문자를 보내도 대답은 보통 다음 날, 늦어도 이틀 후에나 오곤 했다. 주희진은 가끔씩 기다림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기다리던 대답이 오면 기뻤다.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연말에 선물을 준비할 때 그게 도리라고 그저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을 뿐입니다.” 소남은 살짝 거짓말을 하며 설명했다. 주희진이 ‘원아’의 이름을 들으면 분명 격하게 반응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전에 핑계를 미리 준비해 둔 것이었다. 주희진은 약간 실망한 듯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그랬구나. 아직도 기억해내지 못하는구나...” “사실 저는 원아가 안 좋은 일을 당해서 차라리 예전의 기억들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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