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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5화 말릴 이유가 없죠

예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요. 내일 고택으로 할아버지가 돌아오신다면 문젯거리가 될 건 없죠.” 결국 많은 사람이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이유는, T그룹과 좋은 관계를 맺어 이익을 얻으려는 의도였다. 소남이 본가에 없으니, 문현만이라도 집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약 5분 후, 문현만이 지팡이를 짚고 거실로 들어왔다. 옆에는 김 집사가 서 있었고, 손에는 문현만의 옷과 소지품을 담은 여행 가방을 들고 있었다. “짐은 다 챙겼나요?” 소남이 집사에게 물었다. 김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모두 챙겼습니다.” “그렇게 많이 챙길 필요는 없다니까. 겨우 하룻밤만 자고 내일 바로 돌아올 텐데 뭘 그렇게 신경을 써서 챙긴 게야.” 문현만은 그렇게 말하며 과하게 준비된 짐에 대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럼, 증조할아버지, 출발해요.” 원원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어린 증손녀가 증조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지 않은 다른 쪽 손을 잡았다. “그래, 그래. 출발하자 꾸나.” 어린 증손녀를 향해 환하게 웃는 문현만은 기분이 한결 나아진 듯 보였다. 문현만과 소남 일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예성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 오늘은 더 이상 집에 손님이 오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의례와 풍습도 끝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때 채은서가 계단을 내려오며 거실에 있는 예성을 보고 물었다. “할아버지 어디 계시는지 아니? 서재에 가셨니?” “할아버지 방금 형 집에 가셨어요.” 예성은 뉴스를 보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소남이 집에 가셨다고?” 채은서는 목소리를 높이며 놀라서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근데, 넌 왜 말리지 않았어?” 예성은 채은서가 앞을 가려 텔레비전을 볼 수 없게 되자 몸을 옮기며 대답했다. “말릴 이유가 없죠. 할아버지께서 기분 전환 겸 형님댁에 가서 명절을 보내고 싶어 하시는데 뭐가 문제예요?” “이런, 정말 답답하구나!” 채은서는 아들의 태도에 화가 치밀었다. “이렇게 중요한 명절에 할아버지가 소남이네 집으로 가셨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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