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이 집에서 누가 제일 높은 왕이고 누가 작은 왕인가.

검은색 벤틀리가 천천히 출발해 병원 입구를 떠났다. 원아는 두 아이의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모습을 바라보았다. 몹시 흐리던 마음이 순식간에 개이는 것 같았다. 문소남의 시선은 그녀처럼 아이들에게 가있지 않았다. 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원아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두 아이는 엄마에게 달라붙어 마치 속에서 끝나지 않는 말이 솟아나는 것처럼 작은 입으로 줄곧 쉴 새 없이 재잘댔다. 문소남은 갑자기 자신이 아이들보다 중요하지 않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질투가 났다! 원원이가 입을 삐죽 내밀고 엄마에게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내가 세 살 때, 설날이었는데, 그때 고모 할머니가 두 명의 손녀를 데려왔어. 고모 할머니의 손녀는 나와 같은 나이야. 그 아이들은 머리를 아주 예쁘게 땋았어. 나한테 자기네 엄마가 땋아 준 거라고 했어. 그러고는 나한테 너는 왜 엄마가 없냐고 묻잖아. 나는 화가 나서 울었어." 원원이의 속상해하는 모습을 본 원아는 자기도 모르게 원원이를 품에 안고 고개를 숙여 원원이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앞으로 엄마가 매일 예쁘게 땋아줄 게." "응, 알았어, 엄마." 원원이는 엄마의 품에 앉아 있었는데,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따뜻함을 만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의 품에 안겨 눈을 감은 어린 공주는 주위가 갑자기 추워지고, 으스스하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원원이가 겨우 말을 마치자 훈아가 또 불쌍한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증조 할아버지가 나에게 친구들과 축구를 하러 가라고 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목이 마를 때, 엄마가 물을 가져다주고, 더워지면 엄마가 땀을 닦아 주고 했어. 나만 혼자 거기 서서 소매로 땀을 닦고, 집에 돌아가면 또 욕을 먹어야 했어." 사실 훈아는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욕을 먹어야 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옆에 앉아 있어서 감히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훈아가 입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의사 표현은 아주 명백했다. 집에 가서 그를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