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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8화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사모님, 걱정 안 되세요?” 정희는 이 기간 동안 장인숙과 문소남의 모자 관계가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인숙의 모든 생활비는 문소남이 대고 있었다. 아들이 어머니를 부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소남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생활비를 대는 아들이 더 권력을 가지는 것처럼 보였다. 문소남은 어머니 장인숙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네가 보기에는 내가 이 긴 세월 허투루 산 줄 아니? 난 소남이 엄마야. 걔가 입으로는 뭐라 해도 나한테는 어쩔 수 없어. 날 못 돌아오게 하겠다더니 봐봐, 결국은 내가 돌아오지 않았니? 내가 나가기 싫다는 어쩌겠어? 난 절대로 내 발로 나가지 않을 거야, 그 누구도 나를 쫓아낼 수 없어.” 장인숙은 소파에 앉아 두 다리를 꼬고 우아한 자태로 앉아 억지로 품위를 유지하려는 것 같았다. 정희는 장인숙이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 안심했다. 정말 그녀가 말한 대로 문소남의 강압에 굴하지 않기를 바랐다. 정희도 이전에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만약 문소남의 여자가 되어 이 화려한 문씨 가문의 본가에서 지내게 된다면, 자신은 자다가도 웃음이 나며 깰 것이다. 장인숙은 주린 배를 쓰다듬었다. 방금 전까지 채은서와 말다툼하느라 배가 고픈 것도 잊고 있었다. 그래서 정희에게 말했다. “정희야, 주방에 가서 밥 좀 가져다줄래?” “사모님, 내려가서 드시지 않으시고요?” 정희는 약간 불쾌한 마음이었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장인숙에게 물었다. ‘내가 피부관리사지 가사도우미야?!’ 장인숙은 입술을 삐죽이며 경멸스럽게 말했다. “방금 그렇게 소란을 피웠는데 내가 어떻게 내려가겠니. 주방에 가서 말해, 내가 배가 고프다고 그러면 알아서 음식 준비해 줄 거야. 그리고, 너도 나랑 같이 먹도록 하나 더 준비하라고 해.” “네, 사모님. 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 마음속에 불만이 있었지만, 정희는 얼굴에 전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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