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1화 아줌마 누구세요?
예성은 채은서를 부축하며 뒤돌아 소남을 향해 입 모양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소남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으로 고개를 가볍게 저어 보였다.
사실 낯선 사람을 집으로 데려온 것은 원래부터 잘못된 행동이었다. 채은서가 이번에 문제를 삼은 것도 단순한 트집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장인숙이 생각 없이 행동해 많은 이들의 불만을 사게 된 것이 문제였다.
예성과 채은서가 떠나자, 김 집사가 다가와 말했다.
“도련님, 지금 작은 사모님은 전에 쓰시던 방에 계십니다.”
“알겠어요.”
소남은 계단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층.
훈아는 동생들과 함께 문현만의 서재로 향하는 길에 한 여인과 마주쳤다.
“아줌마 누구세요?”
훈아는 기억력이 좋아, 고택의 고용인 중에 이런 사람은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
“아줌마는 손님이란다. 너희는 누구니?”
우정희는 눈앞의 세 아이를 바라보며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두 남자아이가 눈에 익었다.
‘혹시 이 집안의 아이들인가?’
그녀는 소남이 결혼했고,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설마 이 아이들, 문소남의 자녀인가?’
아이들이 예쁘게 생긴 걸 보고 정희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아이들이 문소남을 닮았다고 해도 이 정도 외모라면 애들 엄마도 굉장히 아름다울 게 분명해.’
‘내가 아이들의 엄마를 이길 수 있을까?’
정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성형을 하긴 했지만 매우 자연스러워, 정희가 일부러 말하지 않는 한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그녀도 순간 자신감을 느꼈다.
“아줌마 우리 집안 손님이라면서 왜 우리를 몰라요?”
헨리는 씩 웃으며 물었지만, 그 속에는 약간의 경계심이 섞여 있었다.
어린아이였지만, 헨리도 본능적으로 사람의 선악을 구분하는 능력이 있었고, 눈앞의 아줌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안. 아줌마가 이 집안의 사람들과는 잘 몰라서. 너희 아버지는...?”
정희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앉아서 몸을 낮추고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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