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7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남은 원아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사다리를 계수나무 옆에 세웠다.
“어떻게 걸지 생각했어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소남은 그녀의 손을 가볍게 쥐며 말했다.
“사실 원래 정원 설계사가 이곳에 미리 자리를 마련해 두었어요.”
원아는 놀라며 물었다.
“정말이에요?”
정원 배치에 있어서는 설계사가 훨씬 뛰어날 것이 분명했다. 만약 설계사가 미리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면, 그 자리에 맞춰 장식을 걸기만 하면 훌륭한 결과가 나올 것이 틀림없었다.
“이모님, 현관 밖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해 주세요.”
소남은 가방에서 전구 줄을 꺼내 오현자에게 건넸다.
“네, 알겠습니다.”
오현자는 전구 줄을 받아 들고 안으로 들어가 전원을 연결했다.
원아는 벽 바깥쪽에 있는 작은 고리들을 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식인 줄 알았는데, 이 고리들이 전구를 걸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녁이 되어 전구들이 빛날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아름다울 것 같았다.
오현자는 첫 번째 줄을 걸고 두 번째 줄을 이어받아 설계사가 설치해둔 고리들을 따라 정원 끝까지 쭉 전구를 걸어 나갔다.
정원 끝에 도착하자, 오현자는 나머지 전구를 소남에게 건넸다.
소남은 전구를 받아들며 원아에게 말했다.
“사다리를 좀 잡아줘요.”
“알겠어요.”
원아는 사다리를 단단히 잡으며 당부했다.
“대표님, 조심하세요. 위험하니까요.”
소남은 사다리에 올라가며 말했다.
“걱정 마요, 당신이 잡고 있으면 안전할 거예요.”
그는 계수나무에 설치된 작은 고리들을 찾아내어 전구를 걸었다. 전구를 모두 설치한 후, 소남은 사다리에서 내려와 설계사가 마련한 다른 고리들에 계속해서 전구를 걸었다.
약 30분이 지나자 정원 전체가 장식되었다.
오현자가 스위치를 켜자, 비록 낮이었지만 전구들은 희미하게 빛을 발하며 그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밝지는 않았지만, 축제의 기운과 아름다움이 확연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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