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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7화 나랑 같이 있어줘요

원아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생각했다. 다행히 비비안은 대부분의 Z국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비록 그녀가 타인의 시선에 익숙해졌더라도 여전히 상처받고 슬퍼했을 것이다. “염 교수님, 왜 안 드세요?” 비비안은 원아가 젓가락을 내려놓은 걸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서 먹어요.” 원아는 다시 젓가락을 들어 고기 꼬치를 먹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학생은 결국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꺼내 QR 코드를 보여주며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저기요, 우리 톡 친구 추가할래요?” “죄송하지만 전 여기 학생이 아니에요.” 원아는 고개를 들지도 않고 차갑게 대답했다. “같은 학교가 아니어도 친구가 될 수 있잖아요. 게다가 제가 어느 대학에 다니는지도 모르면서 우리가 동문이 아닐 거라고 확신하시는 건 좀 그렇네요.” 남학생은 원아의 냉담한 반응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봐, 학생. 내 나이면 네 이모뻘이야. 그리고 난 다른 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논하는 사람과는 친구가 될 생각이 없거든.” 원아는 쌀쌀맞게 말하며 포도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이런 사회 경험이 없는 어린 애들은 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남학생의 얼굴은 새빨개졌고, 마치 나쁜 짓을 하다가 걸린 것처럼 황급히 자리로 돌아갔다. ‘우리가 나누던 대화 소리는 분명 작았는데? 이 여자의 청력이 너무 좋은 거 아닌가? 우리가 웃으며 속삭인 말을 다 들었을 줄이야.’ 비비안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염 교수님, 교수님은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에요. 이런 어린 남학생까지 교수님한테 연락처를 물어보잖아요.” “비비안 씨, 그만 놀려요.”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비비안이 저 남학생들이 나눈 대화를 알았다면 지금처럼 기분이 좋지 않았을 거야.’ “장난이 아니에요, 칭찬이에요.” 비비안은 웃으며 말했다. ‘시간은 참 불공평하네요. 교수님은 나와 비슷한 나이지만, 교수님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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