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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5화 누가 대표님을 이렇게 화나게 했지?

비록 소남이 통역사를 붙여주긴 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 있으면 장인숙이 말썽을 덜 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병원도 그녀를 몇 개월 정도만 진정시킬 수 있을 뿐이었다. 이제 장인숙도 결국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나라로 가라고? 내가 듣기로는 H국 성형 기술이 세계 최고라던데, 네가 나를 다른 나라로 보내려는 건, 나를 멀리 떼어놓으려는 속셈 아니야? 마치 네가 원아를 대하던 것처럼 말이야. 지금 원아를 해외로 내쫓아 놓고, 새 애인을 만들었잖아. 지금 나한테도 똑같이 하려는 거지? 그리고 채은서 그 여자를 네 새엄마로 받아들이려는 거야?] 장인숙은 채은서의 생일파티에서 찍은 새로운 ‘가족사진’을 보았다. 그 사진은 채은서가 자랑하듯 장인숙에게 보낸 것이었다. 마치 장인숙의 아들인 문소남은 이제 더 이상 장인숙의 아들이 아니라고 암시하는 것처럼. 장인숙은 그 ‘가족사진’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병원 간호사들이 장인숙을 말리지 않았다면 모든 것을 부숴버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계신 거예요?” 소남은 장인숙의 말투에 혐오감을 느꼈다. 마치 길거리에서 싸우는 사람처럼 막말을 퍼붓고 있었다. [내가 모를 줄 알아? 얼마 전 채은서 생일 때, 가족사진까지 찍었다며? 소남이 넌, 내가 낳고 길러준 엄마인데, 너는 다른 여자와 가족사진을 찍니? 너는 부끄럽지도 않아?] 장인숙은 이 일을 언급하자마자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넌 정말 철면피야! 그리고 사진 속에 있는 그 여자와 네가 잔 것도 다 알아! 아내를 해외로 내쫓아 놓고, 그 여자랑 지내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이 모든 정보는 채은서가 장인숙에게 흘린 것이었다. 채은서는 선의로 말해준 것이 아니라, 자랑하듯 전했다. 세상에서 좋은 남편으로 불리던 문소남이 ‘첩’을 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소남은 이 모든 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짐작이 갔지만, 굳이 물을 필요도 없었다. 장인숙에게 이런 얘기를 흘린 사람은 당연히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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