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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4화 빨리 용건이나 말씀하세요

원아가 성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T그룹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었다. 서둘러 사무실로 올라가며 원아는 이 시간쯤이면 소남도 이미 식사를 마쳤을 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가방을 내려놓고 나서 식사를 하러 내려갈 참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원아는 비서실을 힐끗 보았다. 장성은과 이수혁은 자리에 없었다. 이미 점심을 먹으러 간 모양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문을 열자, 소파에 앉아 있는 소남이 눈에 들어왔다. 원아는 잠시 멈칫했다. “문 대표님, 왜...” 원아의 시선은 탁자 위에 놓인 도시락을 향했다. 아직 열지도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소남 씨가 계속 날 기다렸나 봐.’ “와서 밥 먹어요.” 소남은 도시락 뚜껑을 열며 말했다. 원아는 가방을 내려놓고 소파 옆에 앉았다. “식사 먼저 하셨어야죠... 제가 언제 올 줄 알고 이렇게 기다리시면...” “돌아올 줄 알았으니까요.” 소남이 대답했다. 원아가 병원을 출발했을 때, 성준이 소남에게 메시지를 보내 상황을 보고한 것이었다. 원아는 굳이 묻지 않아도 성준이 소남에게 이야기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준 덕분에 직접 운전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동시에 소남이 자신의 움직임을 다 알고 있다는 점이 불편하기도 했다. 어딜 가든 소남의 감시를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소남은 여느 때처럼 원아의 도시락에 반찬을 가득 담아 건넸다. 원아는 그걸 받아들고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조용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강 씨는 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이번 일로 연이 씨와 연이 씨의 어머니가 완전히 갈라섰어요.” 원아는 천천히 말했다. 그녀는 이연에게 내심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아니었다면, 원선미와 이강이 이연과 얽힐 일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만약 자신이 이강의 구애를 단호히 거절했다면, 이강이 더 나은 사람을 만났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황신옥이 이강에게 그렇게 병적으로 집착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은 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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