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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3화 쓴 약맛

“안 돼요...” 영은은 저항하고 싶었다. 아래층 병실로 옮겨지는 것이 자신의 체면을 완전히 깎아내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지금 그녀는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 아래층으로 가면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될 게 분명했다. 영은은 임문정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다. [이미 다 결정된 거야. 그리고 네 아버지를 방해하지 마. 지금 아버지를 찾아봤자 더 화만 내실 거야. 일단 병원에서 쉬어.] 주희진은 그렇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영은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가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든 두 사람도 영상을 보고 화가 나셨을 테니까. 영은이 조금이라도 현명하다면 이 시점에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 병실. 영은은 기운이 빠져 핸드폰을 한쪽에 던졌다. 간호사들은 그녀가 주희진과 오래 통화했지만 의견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임영은 님, 정리 좀 해 주세요. 이제 아래층으로 옮길 겁니다.” “나 건들지 마!” 영은은 눈을 크게 뜨고, 앞에 있는 간호사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그러나 수간호사는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임영은 님, 협조 부탁드립니다. 이 병실은 빨리 소독해야 하고, 이따가 다른 환자가 들어올 예정입니다.” 간병인은 과일을 버리며 조용히 말했다. “영은 아가씨, 제가 정리할 테니 먼저 간호사 선생님들과 아래층으로 가세요.” “입 닥쳐!” 영은은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임문정이 이런 식으로 자신을 처벌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간병인은 어색하게 입을 다물었다. 수간호사가 말했다. “이선 선생님, 임영은 님을 아래층 병실로 모시고 가세요. 나중에 제가 여기 있는 간병인 아주머니께 임영은 님의 개인 물품을 옮겨달라고 할게요.” “네.” 이름을 불린 이선이라는 간호사가 앞으로 나와 임영은을 부축했다. 영은은 여전히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수간호사는 그런 모습을 보고 말했다. “임영은 님, 그렇게 여기 앉아 있어봤자 해결될 건 없어요. 이 병실은 이미 다른 환자분에게 예약된 상태입니다. 다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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