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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0화 그저 필요할 때 쓰는 도구

영상 속에서 영은은 마치 거리의 싸움꾼처럼 거칠게 말하며 소창민에게 발길질까지 했다. 반면, 소창민은 딸에게 용서를 구하며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비교해 보면, 소창민이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누구라도 영은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수술을 막 마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영은이 이 녀석, 정말 해도 해도 너무했잖아!” 임문정은 화가 나서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 비서는 몸을 떨며 서둘러 말했다. “지사님, 진정하세요.” “영은가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대는데, 내가 어떻게 진정하란 말인가!” 임문정의 얼굴은 창백하고 푸른빛이 돌았다. 만약 아침에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혈압이 치솟았을 것이다. 임영은이 자신의 이미지를 망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것처럼 보였다. 영은은 영상에서 여러 번 임문정의 이름을 언급하며 자신이 임문정의 딸임을 강조하려 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임문정을 ‘자녀 교육에 실패한 아버지’로 여겨 곤경에 빠뜨리려는 것 같았다. 비서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인터넷 여론을 살펴봤습니다. 지사님과 관련된 내용 중 대부분은 임영은 씨가 지사님의 딸이 될 자격이 없다는 의견입니다. 오히려 지사님이 국민을 위해 한 일들을 칭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임영은 씨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정말 그런가?” 임문정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인터넷 여론이 자신을 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딸 교육에 실패했다는 소문이 퍼질 줄 알았는데.” “맞습니다. 현장 목격자들이 지사님의 억울함을 호소했고, 그래서 인터넷에서도 지사님을 옹호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게다가, 지사님이 양녀를 엄격히 교육했지만, 임영은 씨의 반항적인 성격 때문에 지사님과는 무관하다는 내용도 많습니다.” 비서는 잠시 망설이며 말을 멈췄다. “더 말해봐.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가?” 임문정은 대중의 의견이 궁금했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비서는 고개를 숙였다. “말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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