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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9화 연기력

“소창민? 임영은 씨 소창민 님 때문에 기절한 겁니까?” 사윤은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일부러 모르는 척하지 마. 소창민 하고 날 만나게 한 거 네가 계획한 거잖아.” 영은은 머리카락이 엉망인 채로 앉아, 눈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사윤이 그녀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소창민을 일부러 만나게 한 거라 생각했다. “임영은 씨, 지금 그 발언에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임영은 님의 건강은 임 지사님과 사모님께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도 소창민 님의 주치의로서 수술의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소창민 님의 간을 채취하는 수술부터, 임영은 님에게 이식하는 과정까지 모두 맡았습니다. 오늘은 소창민 님이 퇴원을 준비하느라 마지막 검사를 받아야 해서 이쪽으로 데려왔을 뿐, 저도 임영은 님과 그분이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윤이 설명했다. “네가 일부러 그런 거잖아. 소창민이 검사받는 거 알고 나도 검사받게 만든 거지.” 영은은 주변 의사들을 신경 쓰지 않고 사윤을 직접 지목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억울하네요.” 사윤은 미소를 거두고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 “오늘 12층의 검사 시설이 소독 중이라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소창민 님의 검사 시간과 임영은 님의 검사 시간을 겹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임영은 님이 소창민 님과 마주치게 된 이유가 궁금하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아니면 소창민 님에게 물어보든지요.” “배사윤...!!” 영은은 이 일이 사윤과 무관하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소창민 님을 불러 검사 리스트를 확인해봐도 좋습니다. 계획된 검사 시간과 임영은 님의 시간은 맞물리지 않았으니까요.” 사윤이 말했다. “난 그 늙은이 보고 싶지 않아!!” 영은은 분노를 참지 못하며, 소창민을 조각내어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증오가 풀릴 것 같았다. 사윤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영은 님이 괜찮다면 병실로 돌아가세요. 여기서 저희 병원의 의료 자원을 낭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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