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3화 돌아갈 곳이 없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윤수정은 분노에 치를 떨며, 실크 테이블보를 꽉 움켜쥐고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녀는 현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연이 이 자리에 온 것은 분명 현욱이 무언가 특별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문현만의 행동은 그녀의 모든 추측을 단번에 뒤집었다. 오늘같이 중요한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문현만에게 아부하려 애썼지만, 문현만은 대부분 형식적인 인사만 건넸고, 중요한 일들은 소남에게 맡겼다. 그런데 이연에게만 웃음을 건네며 따뜻하게 대했던 것이다!
현욱은 윤수정의 심정을 뻔히 알면서도 차분하게 말했다.
“이제야 제가 한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아시겠죠?”
“그래, 그렇다 치더라도, 저 여자가 문 어르신의 양손녀로 인정받았다 해도, 네 할아버지가 너희 둘의 관계를 허락할 리는 없어.”
윤수정은 얼굴이 일그러진 채 말했다.
현욱은 담담하게 답했다.
“전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어요. 제 결혼은 제가 결정할 겁니다. 엄마가 또 억지로 강요하신다면, 제2의 박씨 가문 사태가 일어날 겁니다.”
아들의 말에 윤수정은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현욱이 박씨 가문과 결혼을 통해 박씨 가문을 완전히 몰락시켰기 때문에, 결국 박씨 가문은 기업도 제대로 지키지 못할 만큼 쇠락해버린 데다가 그 집안의 딸 박인서도 결국 미쳐버렸다.
이 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윤수정을 비난했고, 윤수정이 처음부터 박씨 가문을 겨냥해 접근했다고 손가락질했다. 결국, 윤수정은 현욱을 다른 집안의 딸과 결혼시키려 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과거를 떠올릴수록 윤수정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때 송상철이 송재훈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조금 전 송상철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재훈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청해 부축하겠다고 나섰고, 그러느라고 방금 문현만이 이연에게 다가간 장면은 보지 못했다.
송상철은 며느리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아버님, 집에 가서 말씀드릴게요.”
윤수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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