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3화 현욱에게 달려 있죠
임문정은 침대 옆에 서서 임영은을 잠시 바라봤을 뿐, 그의 표정에는 슬픔이나 고통이 전혀 없었다. 얼굴은 엄숙하고 냉정해, 마치 아버지가 아닌 법정의 판사처럼 무감정해 보였다.
“영은아, 이번에 새 생명을 얻었으니, 이겨낼 수 있다면 제대로 살아가길 바란다. 네 어머니의 사랑을 저버리지 말아라.”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중환자실을 떠났다.
옆에 있던 간호사는 그의 말을 듣고 나서 고개를 돌려 영은을 한 번 쳐다보았다.
임문정은 곧바로 나와 무균복을 벗으며 말했다.
“이제 가자.”
“난 여기에 남아 영은이를 좀 더 지켜보고 싶어요.”
주희진이 애석한 표정으로 말하며 문 너머의 상황을 볼 수 없었기에 더더욱 떠나기 힘들어했다.
“여기 있다고 해서 당신이 영은의 고통을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영은도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도 아니야. 집으로 돌아가서 쉬어. 내일 영은이가 중환자실을 나가면 다시 와서 돌보면 돼.”
임문정은 단호하게 말했다. 주희진의 걱정에 비해 그는 매우 냉정했고, 심지어 조금은 무정하게 보이기도 했다.
주희진은 문을 바라보며 주저했지만, 자신이 여기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모,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쉬세요. 내일이면 임영은 씨가 일반 병실로 옮겨질 겁니다.”
원아가 낮은 목소리로 위로했다.
주희진은 결국 원아의 말을 듣고 임문정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원아도 소남의 차에 올라탔다. 두 사람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했다.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소남은 운전하며 말했다.
“네?”
원아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기에, 소남의 말이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왜 그가 그런 말을 하는지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분은 당신 말을 들으니까요.”
소남이 말한 ‘그분'은 주희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까까지 임문정이 아무리 말해도 주희진은 듣지 않았지만, 원아가 한마디 하면 바로 수긍했다. 만약 원아가 없었다면, 주희진은 오늘 밤 병원에 남아 있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이모는 그저 임영은 씨를 너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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