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4화 무책임한 짓
소남은 말을 멈추고 날카로운 화살 같은 시선으로 눈앞의 여리여리한 여인을 훑어보았다.
그는 이연이 겪었던 많은 고난이 자신과 원아와 관련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고난에 대한 보상이나 복수는 모두 행했고, 빚진 것은 있지만 이연을 낮춰보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
이연도 소남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으며, 송현욱과 오래 생활한 덕분에 어떤 매서운 눈빛도 다 겪어왔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유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억지로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어젯밤 문 대표님이 돌아왔을 때, 저는 아직 잠들지 않았었어요. 그냥 밖에 있는 작은 베란다에 앉아 있었을 뿐이고, 불을 켜지 않아서 문 대표님은 절 보지 못했을 거예요.”
이 며칠 동안 이연은 겉으로는 긍정적이고 차분해 보였지만, 마음속은 마치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듯했다. 원아가 준 수면 보조제가 없었다면 거의 매일 밤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어젯밤도 마찬가지였다.
이연은 잠이 오지 않아 방 안의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져, 옷을 챙겨 입고 객실을 나섰다.
주변은 고요했고, 그녀는 큰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베란다 문을 열고 밖에 있는 등나무 의자에 앉아 겨울밤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자신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베란다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기에, 문소남의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뒤돌아보니 그가 ‘초설’의 침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후, 그는 나오지 않았고, ‘초설’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소남은 아무렇지 않은 듯 침착했고, 잘못을 들킨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문 대표님이 초설 씨의 침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그 후에도 나오지 않았어요.”
이연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소남의 현재 표정은 그녀가 예상한 대로였다.
‘만약 이 남자가 그렇게 쉽게 이런 일에 당황한다면 문소남이 아니었겠지.’
“지금 내게 경고하는 거예요?”
소남이 되물었다.
‘현욱이가 틀림없이 이연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했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연이 이렇게 침착할 리가 없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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