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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2화 나야

원아의 가벼운 숨소리를 들으며 소남의 눈빛은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그는 이미 방 안의 어둠에 익숙해져, 이불을 덮고 달콤한 잠에 빠진 여인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정말 매정한 사람이네.” 소남은 속으로 나지막이 한숨을 쉬며, 원아에게 살짝 불평을 내뱉었다. ‘이 여자가 내 전화도 받지 않았고, 메시지로만 설명을 했어. 내가 그렇게나 많이 전화를 했었는데도,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내 상황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어...’ ‘만약 현욱이네 할아버지가 집으로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내가 출장 내내 이 여자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거야... 정말 매정한 여자야...’ 소남은 투덜거리듯 원아의 차가운 태도에 속상해하면서도, 그녀에게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 이런 무력함은 소남이 오직 원아에게서만 느껴본 적이 있는 것이었다. ‘참 기분이 나쁘네...’ 소남은 조용히 침대 옆으로 다가가 살금살금 침대에 올랐다. 침대가 살짝 내려앉는 순간, 원아는 이상함을 느꼈지만 약을 먹은 탓에 잠에서 깨는 속도가 느렸다. 누군가 자신을 안는 순간, 즉시 눈을 뜨며 말했다. “누구야!” 원아의 경계심에 소남은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안았다. “걱정 마, 나야.” 익숙한 목소리에 놀랐던 원아의 신경이 즉시 진정되었고, 그녀는 천천히 다시 자리에 누우며 소남에게 등을 돌렸다. “대표님, 왜...” 그녀의 졸린 목소리를 들으며 소남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며 더 이상 그녀를 탓할 수 없었다. “나 지금 돌아왔으니 일단 자자. 내일 이야기하자.” 원아는 비록 잠이 덜 깬 상태였지만, 깜짝 놀라 순간적으로 정신이 들었다. 무언가 말하려고 했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소남의 지친 목소리를 듣자 마음이 약해져 그의 말대로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고 다시 잠자코 누웠다. 그녀는 그대로 누워서, 뒤에서 들려오는 숨소리를 들으며 머릿속으로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소남 씨가 한밤중에 돌아왔을까? 그리고 티나에게 듣기로는, 인수 과정에 어려움이 생겼고, 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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