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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0화 ‘엄마’라고 할 뻔했어

원원은 기분이 아주 좋아 계속 웃음을 지었다. ‘방금 엄마가 나한테 ‘엄마’라고 할 뻔했어!’ ‘엄마가 여전히 우리를 자식으로 생각하는 게 맞았어! 아빠가 전에 했던 말이 맞았어. 엄마는 지금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 솔직히 얘기 못 한 거야! 오늘 집에 가서 꼭 이 좋은 소식을 훈아 오빠한테 말해줘야지!’ 원아는 원원을 데리고 해피랜드를 나섰다. 해피랜드 근처에 있는 야외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기에, 원아는 근처 주차장에 주차했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하필 이하늘과 문송희를 마주쳤다. “숙모, 안녕하세요. 송희야, 안녕.” 원원이 먼저 얌전히 둘에게 인사했다. 원원이 무대에 올랐을 때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찾다가 결국 원아 옆에 하늘과 송희가 함께 온 걸 알았다. “원원, 방금 공연 정말 잘했어.” 하늘이 칭찬하며 시선을 ‘염초설’과 원원이 잡고 있는 손에 두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둘이 모녀인 줄 알겠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원도 하늘의 칭찬이 얼마나 진심인지, 얼마나 가식적인지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하늘은 일부러 말했다. “우리 원원이 공부도 잘하고 발레도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네. 원원아, 시간이 있으면 고택에 자주 와서 네 사촌동생에게도 많이 가르쳐줘라. 송희도 원원과 같은 무용학원에 다니고 싶대.” “네, 송희야, 힘내!” 원원이 웃으며 원아를 쳐다보았다. “언니, 친구랑 약속 있잖아요. 우리 얼른 가요. 늦으면 안 돼요.” 원아가 말하기도 전에 원원이 먼저 말했다. “숙모, 저희 먼저 갈게요. 송희야, 파이팅!” 원아는 아무 말 없이 원원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 현재 자신의 이미지는 문소남을 대신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하늘 앞에서 굳이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늘은 둘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콧방귀를 뀌고 고개를 숙여 딸을 바라보았다. 송희의 표정이 좀 이상했다. 하늘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송희야, 왜 그래? 어디 아파?” “엄마, 아픈 게 아니에요.” 송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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