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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3화 본업

“그래요. 우리 빨리 시켜요.” 이연은 소은에게 메뉴판을 하나 건네주고 자신은 원아와 같은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음식을 주문한 후 그들은 A시에서 최근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원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A시의 일에 대해 잘 몰랐기에, 이연과 소은의 대화를 그저 듣고만 있었다. 그녀들은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있었다. 원아는 현재 거의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외부와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연과 소은은 달랐다. 둘은 여전히 화천건축설계사무소의 핵심 인물로, 사무소의 모든 일을 결정하고 처리해야 했다. 특별히 큰일이 생길 때만 문소남이 결정했다. 소은은 이연과 한참 이야기하다가 ‘초설’이 말이 없는 것을 알아차렸다. 소은은 미안해하며 말했다. “초설 씨, 미안해요.” “왜 사과해요? 두 분 이야기 듣는 게 참 재미있어요.” 원아가 웃으며 말했다. 소은과 이연이 이야기한 것들은 모두 A시 상류층의 일들이었고, 심지어 원아에게 익숙한 이름도 여러 명 있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원아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요 몇 년 동안 그 사람들이 그런 일들을 했구나.’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특별히 평화로운 곳은 없는 것 같았다. “초설 씨가 심심할까 봐 걱정돼서요.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초설 씨가 잘 모르니까요.” 소은이 물컵을 들고 일수에게 물을 먹였다. “사실 한두 명은 알아요. 예를 들면 방금 말한 하인성이라는 사람, 그 사람의 집안은 국제 무역을 하는 것 같던데. 하인성... 내가 R국에 있을 때도 하씨 집안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집안의 상속인이 하인성이라는 말도 들었어요. 같은 하인성인가요?” 원아가 물었다. 하씨 집안은 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으니 원아가 그렇게 말해도 두 사람의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다. 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같은 사람일 거예요.” “그렇군요.” 원아는 감탄했다. “예전에 하씨 집안은 R국에서도 많은 사업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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