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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8화 그럼 병원에서 봐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뜻밖에도 문현만이 아이들에게 학원까지 등록해 준 모양이다. “장 기사 아저씨를 귀찮게 할 필요 없어, 내가 너희들을 데려다 줄게. 잠깐만, 차 키를 가져올게.” 그녀는 몸을 돌려 거실로 들어가 차 키를 가져왔다. 비록 눈이 와서 운전하기 힘들지만, 그동안 운전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훈아와 원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리에 서서 원아를 기다렸다. 오직 헨리만이 입을 꾹 다문 채 원아를 따라갔다. “누나, 저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은데, 안 가면 안 돼요?” “왜 안 가고 싶어?” 원아는 차 키를 들고 의아한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학원을 아이들 스스로 선택한 게 아닌가?’ 헨리의 까무잡잡한 눈동자는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학원은 제가 가고 싶어 고른 곳이 아니에요. 증조할아버지가 제가 장난이 심하고 마음이 차분해져야 한다고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서예 학원으로 결정한 거예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헨리의 설명을 이해했다. 헨리는 원아의 허벅지를 껴안고 계속 불쌍한 척했다. “누나, 서예 학원은 너무 심심해요! 계속 붓을 들고 쉬지도 못하고 글씨만 써야 하고, 선생님도 수염이 난 할아버지예요! 정말 재미없어요. 오늘 누나 쉬니까, 저도 집에서 누나와 함께 있으면 안 돼요?” 원아는 아이가 최선을 다해 자신과 협상하려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원아는 헨리와 함께 있는 것이 좋기는 했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학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현만의 결정이기도 하고. 그는 헨리를 위해 이렇게 한 것이니. “헨리야, 이제 넌 어린아이가 아니잖아. 증조할아버지가 이렇게 등록해 주신 데는 이유가 있을 거야. 헨리는 착한 어린이지? 누나가 학원까지 데려다 줄게.” 원아는 헨리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입구에서 기다리던 훈아와 원원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미소를 지었다. 동생은 애교를 부리며 학원에 가기 싫다고 했지만, 엄마는 결국 봐주지 않았고 헨리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헨리가 아무리 불쌍한 척을 해도 엄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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