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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3화 발열

예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남의 말뜻을 이해했다. 즉, 아내와 아이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현금을 모두 쏟아부어 소남에게 빚을 덜 지려는 생각은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형, 안심해요. 저도 제 분수는 알아요.” 예성이 말했다. 그도 채은서를 만족시키기 위해 아내와 아이에게 고생을 시키지 않을 것이다. 특히 지금 송희에게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쉬어.” 소남은 예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베란다를 나섰다. 예성은 소남의 뒷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많은 일을 소남이 떠맡았고, 예성의 마음속에는 지금까지도 소남이 여전히 자기 형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 문씨 가문의 많은 친척이 장인숙이 소남을 데리고 돌아온 것에 불만을 품고 늘 예성의 귓가에 장인숙 모자의 험담을 많이 했다. 심지어 어떤 친척은 예성에게 반드시 소남보다 더 우수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커서 예성에게는 아무것도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예성은 비록 소남만큼은 우수하지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고, 가난해지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두 형제의 사이는 매우 좋았다. 갑자기 이틀 전 송재훈이 말썽을 일으키며 했던 말을 떠올리며 예성은 입꼬리를 올리며 떠나는 소남의 뒷모습을 향해 말했다. “형, 고마워요. 내 형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소남은 베란다를 나선 후 바로 자기 침실로 돌아가지 않고 한 객실 앞으로 걸어갔다. 문현만이 원아를 위해 가정부에게 치우라고 했던 방이 바로 여기였다. 그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노크했다. “네? 누구세요?” 원아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나예요.” 소남이 말했다. 객실에서는 원아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몇 초 후 침실 문이 열리더니 잠옷을 입은 원아가 문 옆에 서서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이시죠?” “꼭 무슨 일이 있어야만 당신을 찾을 수 있나요?” 소남이 물었다. 원아는 조금 당황했다. 소남이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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