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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5화 내 걱정을 이해할 수 있겠니?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 후, 채은서는 결국 분을 참으며 찻주전자를 내려놓았다. 김 집사의 눈에 한 줄기 빛이 번쩍였다. 문현만이 이미 ‘염 교수’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으니 그는 채은서에게 물었다. “사모님, 차를 더 드시겠어요?” “이 맛없는 걸 뭐 하러 또 마셔요.” 채은서는 소파에 앉아 약간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 기억을 잃은 ‘원아’와 장인숙이 모두 국외로 보내진 후, 그녀는 자신이 문씨 가문에서 평온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소남이 또 다른 여자를 데려와 자신을 화나게 했다! 김 집사는 채은서가 여전히 화가 난 것을 보고도 더는 그녀를 위로하려 하지 않고, 바로 몸을 숙여 찻잔을 쟁반에 놓고 가져갔다. 서재에서. 문현만은 의자 하나를 당겨 원아를 앉혔다. 원아는 의자에 앉아 노인을 보며 말했다. “어르신, 화 푸세요.” “그렇게 티가 나냐?” 문현만은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그는 확실히 채은서의 졸부 같은 성격 때문에 화가 났다. 채은서는 수십 년 동안 문씨 가문의 며느리로 살아왔지만, 이미 한 아이의 할머니가 되었는데도, 화가 나기만 하면 여전히 문씨 가문의 안주인답지 못했다. 그녀가 문씨 가문을 위해 문예성을 낳지 않았다면, 문현만은 이미 그녀에게 여기를 나가 독립하라고 했을 것이다. “어르신께서 지금 화나신 건,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원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몸이 건강 하려면 화를 적게 내고 많이 웃으셔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웃는 게 더 어려워져.” 문현만은 책상 뒤의 의자에 앉아 지팡이를 한쪽으로 내려놓았다. “내가 이 나이까지 살면서 별일들을 다 겪어봤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곁에서 사사건건 날 화나게 하는데 무슨 방법이 없구나.”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떠세요? 지금 어르신의 옆에는 효성이 깊은 손자들과, 또 예쁘고 사랑스러운 증손자와 증손녀들이 곁에 있잖아요. 이 얼마나 기쁜 일이에요. 이렇게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보세요.” 원아는 문현만의 행복을 언급하고 있었다. ‘문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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