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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3화 문소남의 여자가 되려면

문현만이 채은서와 이렇게까지 말다툼을 했으니, 원아도 다시 약재를 들고 자세히 살펴보기가 어려웠다. 채은서가 또 계속 트집을 잡아 노인의 불만을 사지 않도록 가만히 있는 편이 나았다. 그녀는 약재가 이하늘의 것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번 어르신이 드신 국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국에 손을 댄 것은 채은서였지. 하지만 이하늘은 채은서의 며느리인데다가 아직 문예성 부부에게 둘째를 기대하고 있으니 자기 며느리가 먹을 약재에 손을 대지는 않았을 거야.’ ‘기껏해야 보약이니 내 몸에 맞지 않아도 그다지 해롭지 않을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원아는 두 사람의 말다툼 사이에 조금 식어버린 찻잔을 들고 문현만을 기쁘게 하기 위해 한 모금 크게 들이켰다. 왜냐하면 이 꽃차는 문현만이 직접 준비한 것이니까. 차를 마시는 ‘염초설’의 모습을 본 채은서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자신도 한 잔 따랐다. “뭐 하는 거야?” 문현만은 차갑게 채은서를 바라보았다. “염 교수는 먹어도 되고, 저는 안 돼요?” 채은서는 일부러 물었다. 실은 이하늘을 데리고 한의원에 갔을 때, 채은서는 한의사에게 자신도 같이 봐 달라고 했다. 한의사가 맥을 짚고 나서 채은서에게 장기간 밤 늦게까지 고스톱을 치며 음식도 잘 챙겨 먹지 않아 몸이 허약해진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으니 이하늘과 같은 처방으로 약을 지어서 먹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약은 써서 싫다며 의사에게 약을 처방받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채은서의 눈앞에서는 ‘염초설’이 문현만의 총애를 받으며 이하늘의 한약재가 들어간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 ‘염초설’의 모습을 보니 채은서는 화가 치밀어 갓 따른 차의 뜨거운 김을 아랑곳하지 않고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차가 맛없는 것이 아니라 입술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체면을 위해 채은서는 차를 뱉지 않고 억지로 삼켰다. 문현만은 채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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