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9화 김태식의 이상함
지금 HS제약의 원로 교수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우대할 수도 없다.
원아가 걱정하는 것은 안드레이가 나중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이다.
안드레이의 제약회사도 A시에서 꽤 유명해서, 만약 HS제약의 원로 교수들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현재 회사의 복지가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교수가 그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를 가져가거나 연구를 중단할 수도 있어서, HS제약이 초기 단계에 투자한 연구비가 물거품이 될 것이다.
원아는 당연히 안드레이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고, HS제약 사장 김태식도 ‘염초설 교수’와 문소남 대표의 ‘특별한 관계’로 인해 다시는 원로 교수들에게 의심스러운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번 회의는 한 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역시 임창만 교수가 말한 대로 김태식은 올해 회사의 모든 실적과 수익을 ‘염초설 교수 연구팀’에 걸고 있었다.
원아도 어쩔 수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회의가 끝난 후 원아는 아직 실험이 남았다는 핑계로 다른 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임창만 교수는 원아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장재원 교수에게 말했다.
“염 교수의 연구가 먼저 성과를 내 주면 나도 연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재원 교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김태식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원래 그는 오늘 회의에서 일부러 교수들과 문소남 사이를 이간질하려 했지만, 뜻밖에도 ‘염초설 교수’에게 제지당했다.
‘염초설 교수’와 문소남의 관계를 생각해서 김태식도 더는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이번 김태식의 고의적인 이간질은 실패한 셈이었다.
김태식은 어두운 얼굴로 회의실을 떠났다.
임창만 교수는 김태식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서야 장재원 교수에게 말했다.
“장 교수, 김 사장이 회의 전에 한 말이 의도적이라는 느낌 들지 않아요?”
“맞아요. 확실히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일부러 우리 교수들이 문 대표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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