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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3화 피할 수 있어

데릭의 질문을 받자마자 에런은 눈길을 돌려 소남이 보내온 평면도를 계속 경찰서 주변 지도와 비교해보며 말했다. “아직 모르겠어. 더 연구해봐야 해.” “호텔에서 정말 아무 소리도 못 들었어?” 데릭이 다시 물었다. 에런은 고개를 저었다. “내용이 잘 들리지 않았어. 말소리도 특별히 크지 않아서.” 데릭은 원아가 멀리 가는 것을 보고 시선을 거두었다. “그럼 계속 연구해봐야겠네.” ... 밤. 원아는 주위의 지도를 모두 수집한 후 호텔로 돌아와 줄곧 앉아 있었다. ‘늑대’와 스테판은 두 사람 다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각자 손에 든 물건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반면 루브는 눈으로 구멍을 뚫고 싶은 건가 싶을 정도로 원아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이 악의 어린 눈빛에 대해 원아는 개의치 않았다. 만약 누가 소남을 다치게 했다면 자신은 아마도 루브보다 더 심하게 했을 것이다. 다만 공포의 섬에 루브와 요시프 같은 커플이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을 뿐이었다. 루브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요시프와 사이가 좋다는 것을 알았다. 공포의 섬에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그 안의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를 먹잇감으로 여기고, 일부는 여자에게 아예 관심이 없다. 그리하여 공포의 섬의 여자들은 자신이 충분히 강해야만 자신을 잘 보호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내부 남자들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안드레이는 인간성이 없었다. 그는 약자가 강자에 의해 먹히는 것을 옹호했기 때문에, 결코 섬에 있는 여성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씩 흐리자 원아는 점점 임무 할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임무가 곧 시작될 것이다. ‘늑대’는 일어서서 캐비닛을 열고 안에서 사람 반쯤 되는 길이의 가방을 꺼내 바닥에 던졌다. 루브는 스테판과 동시에 일어섰다. ‘늑대’는 가방을 열고 말했다. “이번 임무에서 쓸 총은 모두 여기에 있어. 각자 사용 잘할 수 있는 것을 골라라.” 스테판은 가방에 든 총기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뒤떨어진 것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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